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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탁 장효빈 대표는 교육 정보시장도 금융과 마찬가지로 모바일로 대체될 날이 조만간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은 장 대표가 서울 서교동 에이스탁 본사에서 케미스터디 앱이 깔린 스마트폰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강헌주기자] 저렴한 비용으로 서울대생 과외를 받을 수 있는 모바일 과외 앱 ‘케미스터디’가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케미스터디는 9일만에 구글 앱스토어 교육분야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올라섰다. 이어 앱 출시 3개월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놀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사교육비 부담이 갈수록 커져가고 있는 상황속에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앱이 나왔다는 게 성공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치동으로 대표되는 사교육시장은 우리나라 학부모의 교육열에 힘입어 경제상황과 관계없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교육비에 대한 부담으로 소외받고 있는 계층도 덩달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교육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고자 만든 게 케미스터디다. 케미스터디는 월 9900원만 내면 서울대생 40여명이 직접 제작한 1만 3000개 이상의 학습 영상콘텐츠를 볼 수 있다.

케미스터디를 만든 기업은 증권 앱으로 먼저 이름을 알린 벤처기업 에이스탁이다. 6년전 에이스탁을 창업한 장효빈(34) 대표는 육군 3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근무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서울 서교동 에이스탁 본사에서 만난 장 대표는 케미스터디의 성공비결에 대해 “공부 국가대표격인 서울대 재학생의 학습 노하우를 적은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또 강사와 수강생들과 나이차가 얼마 나지 않기 때문에 그들 눈높이에 맞춰 쉽게 강의할 수 있다는 점도 일반 학원과 차별화되는 점이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학원 강사의 입시 노하우나 학습 트렌드 방향 제시 등을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케미스터디는 강사와 수강생이 형·동생뻘의 비슷한 나이대이기때문에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빠르다며 이 점은 기존 학원이 채울 수 없는 부분이다”며 “교육 정보시장도 금융과 마찬가지로 모바일로 대체될 날이 조만간 올 것이다”고 자신했다.

장 대표는 미국의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우상이자 꿈이라고 밝혔다. 사업의 목표가 “서비스를 통해 모든 사람이 즐겁고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며 “지금은 증권과 교육에 집중하고 있지만 다양한 사업을 통해 그 꿈을 이룰 것이다“고 밝혔다. 내년 케미스터디의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는 것도 그 꿈을 이루기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케미스터디가 왜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생각하나.

주식 정보앱 서비스를 시작할때도 정보의 불평등 해소를 내세웠다. 마찬가지로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교육 정보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서 케미스터디 앱을 만들었다. 공부의 국가대표격인 서울대 재학생들이 동생뻘인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눈높이에 맞춰 강의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본다. 값비싼 사교육을 받을 수 없는 학부모와 학생들에게는 부담없는 비용으로 서울대생의 학습 노하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직업군인으로 생활하면서 직업 특성상 세상흐름에 빨리 따라갈 수 없다는 점이 늘 불만이었다. 아직도 군대에서는 스마트폰을 사용안하는 군인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세상과 닫혀있는 현실이 답답했다. 새로운 일을 찾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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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대표는 인터뷰에서 미국의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우상이자 모델이라고 밝혔다.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게 꿈이라고.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케미스터디 앱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게 됐나.

회사에서 꾸준히 신규사업을 논의해왔다. 지난해 연말 본사에 최소인력만을 남기고 태국 푸켓으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 적이 있다. 회사 전체가 푸켓으로 옮긴 셈이다. 푸켓서 모든 회사 업무를 진행한 것이다. 일종의 디지털 노마드인 셈이다. 여기서 다양한 신규 사업도 논의했다. 그 중 하나가 교육사업이었다. 개인적으로 3사관학교에서 교육학을 전공해서 꼭 해보고 싶은 사업이기도 했다.

-학부모들에게 사교육비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사교육을 외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올해 초 외부기관에 의뢰해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8.8%가 높은 사교육비 부담으로 자녀의 사교육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고등학생 학부모 77.8%가 31만원 이상의 사교육비를 지출하고 있었다. 사교육비가 가정경제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과외수업에 대한 관심은 무척 높았다. 얼마전 증권앱 홍보 위주의 오프라인 행사에서 케미스터디 부스를 같인 연 적이 있다. 흥미로웠던 것은 참가자들이 증권앱보다 케미스터디에 훨씬 많은 관심을 가졌었다. 학부모 뿐 아니라 할아버지·할머니들의 손자에 대한 교육열도 높았다.

-케미스터디 같은 교육앱이 사교육을 대체할 수 있을까

대체 가능하다고 본다. 교육 외 금융, 헬스 등의 정보 서비스가 이젠 모바일 위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다. 금융을 예로 들면 예전에는 VIP고객이 아닌 이상 고급 정보를 얻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폰만 있으면 얼마든지 프리미엄 정보를 취득할 수 있다. 고급 정보에 대한 수요가 많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교육도 시간이 문제일 뿐 마찬가지일 것으로 본다. 돈이 없어서 교육정보에서 소외되는 현실은 곧 바뀔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대체될 날이 분명히 온다. 지금은 입시 중심의 교육 콘텐츠에 집중하고 있지만 취미나 자격증 등 성인교육 서비스도 제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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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탁은 벤처기업답게 빠른 실행을 강조한다. 본사 사무실 창에 새겨진 ‘THINK AND DO’ 문구가 눈에 띈다.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서울대 재학생이 뛰어난 튜터일 수는 있지만 대치동 학원강사의 노하우를 따라갈 수 있나. 가령 시험 트렌드나 오랜 경험 등은 무시할 수 없다.

물론 학원강사들의 축적된 데이터 베이스를 금세 따라갈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대치동 학원강사가 아무리 잘 가르친다 해도 학생들과 나이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해 과정에서 제약이 있다. 케미스터디는 친근한 동네 언니·오빠가 직접 가르쳐주는 콘셉트다. 그만큼 수험생들의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교육서비스에 대한 동질감과 동조화는 기존 학원이 못채워주는 강점이다.

-앞으로 추가될 서비스는.

많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학생들 각자의 공부 수준에 맞춤형 학습서비스를 제공하는 LMS(러닝 매니지먼트 시스템)와 학생들이 특정 강사를 지정해서 의문점을 해소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해외진출 계획은.

동남아시아의 많은 국가에서 제의가 오고 있다. 현재 중국과 베트남에는 현지법인이 설립됐다. 순차적으로 다른 국가들로 진출할 계획이다. 물론 주력사업인 증권정보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방침이다.

-증권정보 앱으로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군에 재직할 당시 정보에 대한 소외를 절감했다. 정보소외를 해소할 필요성에 대해 많이 느꼈다. 처음에는 주식투자로 시작했다. 주식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지만, 재테크로 돈을 일하게 한다는 개념을 확산시키고 싶었다. 일반 국민에게 재테크의 즐거움을 전달하기 위해 증권정보 앱 서비스를 시작했다.

-다른 증권 정보 서비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정보의 홍수시대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궁금한 것은 오늘 사야되는 종목이다. 그리고 종목을 추천하는 증권연구원에 대한 신뢰도의 문제일 것이다. 우리는 증권연구원들을 매일매일 경쟁시키고 검증한다. 장이 끝나고 그들의 투자실적을 공지한다.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고객들의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있다.

-젊은 층 중심으로 한 벤처기업이다. 사내문화는 어떤가.

초기에는 구글, 애플 처럼 사내 복지에 집중한 적이 있다. 2년전 문화체육부 ‘즐거운 직장, 행복한 기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연봉을 높여주거나 실적에 대한 보상이 큰 게 사내 복지 이상으로 직원들 사기 진작에 크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전체 관리면에서는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성과와 비용 등은 엄격하게 관리하는 편이다. 지난해 태국 푸켓에서 전지훈련을 가진 것은 직원들의 해외근무 경험을 쌓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올해는 베트남 호치민과 다낭에 3주 정도 해외훈련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올해 매출 목표는.

올해는 주력사업인 증권정보 제공과 케미스터디 사업을 통해 매출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각각 20억원, 60억원을 기록했다. 꾸준한 매출 성장을 통해 내년에는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주간사를 선정해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신사업에 대한 아이디어는 다양하다.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 더 유능한 사람을 영입하고 투자확대를 위해서는 상장이 불가피하다.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 사업은 의외인데.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있나.

‘블랙 보틀(Black bottle)’의 경우 직원 복지에 한정돼 있다. 직원들의 평균연령은 25세다. 이때문에 직원들이 급여에서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것이 밥값이었고 다음이 커피였다. 커피 등 음료값을 무료로 회사에서 제공하는 것이 블랙 보틀을 만든 취지였다. 음료에는 최고의 원재료를 사용한다. 입소문이 나서 직원 외 일반고객들도 많이 찾고 있다.

-증권, 교육 외 추진하고 있는 다른 사업이 있다면.

영어 알파벳 A부터 Z까지 관련된 모든 사업을 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증권정보 서비스 에이스탁(Acetak), 커피 프랜차이즈 블랙 보틀(Black bottle), 교육정보 앱 케미스터디(Chemistudy)등 A~C까지 진행중이다. 특히 개인 취향이 가미된 특화된 부동산 중개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 예를 들면 큰 창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옵션을 선택하면 관련 주택 매물이 검색되는 경우다. 또 가장 싸게 구입할 수 있는 모바일 커머스도 개발중이다.

-사업가로서 꿈이 있다면.

우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드는 게 목표다. 미국의 월트 디즈니(Walt Disney)가 우상이자 모델이다. 현재는 증권 투자가나 수험생들이 타깃이지만 사업을 확장해 더 많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

lemosu@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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