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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지난 27~31일 중국 상하이에서는 세계적인 게임전시회로 성장한 ‘차이나조이 2014’가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차이나조이의 성장세는 놀랍다. 특히 올해는 차이나조이가 열리는 신국제박람회장의 총 16개 전시관 가운데 14개를 사용할 정도로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외형적인 규모면에서는 미국의 E3, 독일의 게임스컴, 일본의 도쿄게임쇼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 전시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올해 차이나조이는 한층 성장한 중국 게임사들의 개발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많은 관계자들은 중국의 모바일게임 개발 시스템은 이미 한국의 시스템을 넘어섰다고 입을 모았다.
중국산 게임들의 약진을 보면서 국내 관계자들은 “그래도 아직 중국 게임들은 한국보다는 한 수 아래야”라는 마음으로 위안을 삼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차이나조이에서는 이러한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자만인지를 실감할 수 있다.
일례로 차이나조이기간 발표된 국내 대표 온라인게임 MMORPG ‘리니지2’를 모바일게임화한 ‘리니지2:혈맹’이 공개됐다. 이 게임은 중국 스네일게임즈에서 엔씨소프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개발한 게임이다. 혈맹은 발표되자마자 중국 시장에서 이미 높은 반응을 얻고 있다. 1일 현재 중국 애플 앱스토어 무료게임 순위 2위에 올랐다. 특히 게임의 전반적인 게임성과 게임의 질도 매우 높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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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게임 산업의 성장은 예상됐던 일이다. 기술력도 기술력이지만 이전에 시장 보호를 비롯한 중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 11억 인구의 거대 시장과 1억에 가까운 주요 소비층, 여기에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뒤지지 않는 거대 자본을 갖추고 게임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장의 모든 선순환 될 수 있는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다.
달려가는 중국을 보면서 한국 게임 시장을 바라보니 한숨이 앞선다. 지난 10여 년간 각종 규제로 몸살을 앓았고, 이로 인해 성장 잠재력은 날로 악화 됐다.
과거 우리의 최대 수출 시장이었던 중국은 이제는 기술력까지 갖추고 나서고 있다. 이제는 우리 게임의 수출시장이 아닌 그들의 게임을 수입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클래시 시리즈, 캔디 시리즈 등을 선보이는 북미 유럽 게임 선진국들과 중국의 공세의 틈에 낀 대한민국의 게임산업은 어디로 가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늦지 않았다. 여전히 한국의 게임 개발 능력은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다. 많은 개발사들이 최선을 다해 새로운 게임을 선보이며 나름의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탄탄한 PC방 유통구조, 여기에 가장 중요한 세계 최고의 게임 플레이어들이 있다.
제대로 된 미래 전망과 방향성을 갖춘 비전, 이를 뒷받침할 정책, 그리고 산업구조 내에서 이에 발맞춰 나가는 동업자 의식이 있다면 이러한 난관들은 극복 가능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요한 단서가 있다. 위에 제시된 것들 가운데 하나라도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면 중국, 북미, 유럽에 밀릴 수밖에 없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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