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현기자] '블레이디' 편강윤이 아이돌에서 배우로, 새로운 길을 개척 중입니다.


그룹 블레이디로 데뷔한 편강윤은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배우가 되기 위해 현재 대학입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 시작한 힘든 연습생 생활을 거치면서도, 편강윤은 언제나 밝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자신에게 주어진 일에 감사하며 살아왔습니다. 웃음도 많고 정도 많지만, 꿈을 위해서라면 과감한 선택도 두려워하지 않는 편강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2011년 블레이디로 데뷔했는데, 연예인을 꿈꾸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계기가 있었다기보다는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를 보면서 무작정 'TV에 나오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아무래도 어렸을 때니까 가수나 배우처럼 구체적인 꿈은 아니었죠. 크면서 극동방송의 합창단을 하게 됐는데, 자연스럽게 노래와 춤을 접하면서 가수나 연기자를 꿈꾸게 됐어요. 고등학교 때 우연히 좋은 기회를 만나 연습생 생활을 시작했어요.


- 집안에서 반대는 없었나요?


어머니는 응원해주셨어요. 하지만 아버지가 반대하셨죠. 기획사에 들어갈 때, 미성년자들은 부모님의 허락이 필요한데 그 때 어머니가 아버지 몰래 사인해주셔서 시작할 수 있었어요. 아버지와는 달리 어머니는 제가 하고 싶어 하는 건 다 지원해주셨어요.


- 그래도 연습생 생활을 하다 보면 티가 나지 않았을까요?


물론 그랬죠. 그런데 고등학생일 때라 독서실, 학원에서 공부한다고 말씀드리고 연습을 했어요. 그래도 변명이 좀 어설프면 어머니가 중간에서 많이 해명해주셨습니다. 아버지는 나중에 데뷔하고 첫 음악 방송에 나왔을 때 알게 되셨어요.


- 어린 나이부터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많이 놀고 싶었을텐데 열정이 대단하네요.


아무것도 모르니까 재미있었어요. 고등학교 2~3학년 때부터 연습을 했는데, 친구들과 노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무엇보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게 정말 좋았어요. 또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끼리 모여 있는 게 정말 즐거웠어요. 모든 일이 그렇듯, 다들 처음에는 재미있죠.


- 그룹으로 데뷔했는데, 여러 사람이 모인 거니까 고충도 있었을 것 같은데.


블레이디를 하면서 힘들었던 건 아무래도 멤버 교체였던 것 같아요. 제가 1기 멤버였는데, 2기 때 멤버가 저 빼고 다 바뀌었어요. 처음 들어간 회사였고 데뷔 멤버였기 때문에 다 가족 같았거든요. 평생 함께 할 줄 알았는데 나간다고 하니까 많이 속상했어요. '새 멤버들에게 내가 마음을 줄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언니들의 선택이 이해가 가요. 당시에 멤버들은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던거죠. 각자 사정이 있었을 텐데 그때는 어려서 이해를 못했어요. 언니들도 제가 어리니까 굳이 자세하게 설명을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그 뒤에 좋은 멤버들을 만나서 즐겁게 활동했어요.


- 힘들게 데뷔했는데 회사를 나오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일단 계약이 끝났어요. 재계약할 때 쯤 대표님이 "네 의견을 존중하겠다. 편하게 말해라"라고 해서 많이 생각해보다가 좀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어서 나오게 됐어요. 항상 회사 안에서만 활동했기 때문에 그 울타리를 넘어보고 싶었습니다. 대표님께 그렇게 말씀드렸더니 "새로운 걸 많이 접해보면 시야가 넓어질 거다"라며 응원해 주셨어요. 대표님과는 지금도 연락을 해요. 힘든 시기를 함께 해서 그런지 제가 아직 애처럼 느껴지시나 봐요. 가끔 연락할 때 "잘 돼야 하지 않겠니"라며 격려해 주십니다.


- 정말 긍정적이고 일을 사랑하는 것 같아요.


원래 성격이 긍정적이에요.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거니까 힘들다고 생각하면 말이 안 되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잖아요.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까 힘들다는 생각 자체가 사치예요.


모든 일이 그렇겠지만 이쪽 일이 긍정적이어야 버틸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 힘든 일이 더 많을 텐데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는 것보다 스스로에 대한 확신, 자신감이 필요해요. 그래야 좋은 일도 생기죠.


- 힘들거나 포기하고 싶은 순간은 없었나요?


포기까진 아니지만 많이 힘든 시기가 있었죠. 공백기 때가 그랬어요. 활동도 하지 않는데 집에 있기가 죄송해서 용돈이라도 벌겠다는 생각으로 서빙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일을 하면서 우연히 TV를 봤는데 같이 연습했던 친구들이 활동하고 있는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그때는 정말 뭐랄까, 좌절감이 들었어요. 스스로가 쓸모없게 느껴지고 '지금 뭘 하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럴 때일수록 힘을 내야 하는 데 자꾸 안 좋은 생각만 들었어요. 스스로 자신이 없으니까 주변에서 좋은 이야기를 해줘도 들리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연습생 때, 데뷔 직전이 정말 정말 힘들었어요. 그때는 상황이 절 괴롭혔어요. 태어나서 가장 힘든 순간이었죠. 블레이디 1기는 당시 콘셉트가 '섹시'였어요. 고등학교를 막 졸업한 때라 섹시한 게 뭔지 잘 이해가 되지 않았고, 또 워낙 잘 웃고 밝은 성격이라 카리스마 있고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게 어색했어요. 사장님이 다른 멤버들은 다 춤과 노래를 검사할 때 저는 얼마나 섹시할 수 있는지를 보셨어요. 현아 선배님 노래를 많이 했어요. 정반대 이미지니까 '비슷하게라도 해봐라'라는 거였죠. 그런데 그렇게 하고 싶어도 잘 되지 않으니까 저 스스로가 답답하고 굉장히 싫었어요.


- 그럼 5년이 지난 지금은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맞아요. 이젠 잘 할 수 있죠. 사실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때보다는 자신있어요. 지금은 더 성숙해졌으니까 춤과 노래도 한층 더 섹시해졌겠죠?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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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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