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현기자] "'프로듀스 101'을 하면서 어린 동생들에게 배운 점이 많아요"


올초 엠넷 '프로듀스 101'으로 오랜만에 얼굴을 비친 편강윤은 여전히 느리지만 꾸준히, 멈추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편강윤은 아직 많지 않은 나이임에도 이미 많은 시련을 딛고 일어나 이제는 성숙한 매력을 뽐내는 배우가 됐습니다.


- 엠넷 '프로듀스 101' 출연 계기는 뭔가요.


사실 그때 가수를 포기하려고 했었어요. 하지만 여전히 무대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어요. 무대가 그리운데 제가 제대로 한 게 없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평소 아는 분이 '이런 게 있는데 해볼 생각 있느냐'고 제안했는데 문득 '재밌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당시에 제가 슬럼프에 빠져있었거든요. 열심히 살아왔는데 다 잘 되지 않아서 모든 일에 의욕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 제안을 받고 나서 스스로 변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프로듀스 101' 이후 많은 분들이 근황을 궁금해합니다


'프로듀스 101'이 끝나고 나서 소속사가 없었어요. 어떻게 아셨는지 모르겠는데, 몇몇 회사에서 연락이 왔어요. 그런데 제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들었어요. 연기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배우와 가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고민이 됐어요. 제가 어린 나이부터 활동을 해서 대학을 가지 못 했어요. 그래서 소속사에 들어가는 것보다 대학 입시를 준비하게 됐죠. 아무래도 늦게 시작했으니까 입시에 집중해야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아 지금은 연기 공부에 집중하고 있어요. 소속사에 들어가는 건 그 다음인 것 같아요.


- 가장 친했던 출연자는 누구였나요?


일단 같이 블레이디로 데뷔했던 한예지라는 친구와 가장 친했어요. 그리고 강시원, 김주나, 김소혜와도 친했어요. 동생도 있고 언니도 있지만 다들 정말 사이가 좋았어요.


- '프로듀스 101' 촬영 분위기는 어땠나요?


연습하는 게 힘들긴 했지만 또래들끼리 모여있으니 그냥 여자친구들이 모인 느낌이었어요. 시끄럽고 왁자지껄하고, 고등학교 같았죠. 몰래 간식도 먹고 잘 지냈어요.


- 등수로 나뉘는 프로그램이니까 경쟁과 신경전이 치열했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봐요.


경쟁이 있긴 했지만 그렇게 치열하진 않았어요. 그러다 첫 방송이 나가고 나서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죠. 매 방송마다 순위가 발표되거든요. 그걸로 탈락 위기가 되기도 하고 진짜 나가기도 하니까 회가 거듭할수록 경쟁심이 생길 수밖에 없어요. 위까지 올라간 친구들은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들었어요. '상황이 사람을 만든다'고,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에 안쓰러웠어요.


- '프로듀스 101'이 끝나고 변한 게 있다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됐어요. 예전에 열심히 했던 마음도 되살아나고 의욕도 생겼어요. 매너리즘에 빠져있던 제가 다시 힘을 낼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블레이디 활동이 끝나고 '프로듀스 101'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 1년 좀 넘는 공백기가 있었거든요. 저는 잘 몰랐는데, 주변 사람들이 그때 제가 예전과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사는 게 재미없어 보였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프로듀스 101'을 출연하면서 원래 제 모습을 찾게 됐어요. 열심히 연습하는 친구들을 보면서 다시 의욕이 생겼죠.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 배운 게 많아요. 어린 동생들도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저도 더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언니들을 보면서는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 '프로듀스 101'을 하게 되면서 마음적으로는 더 편해지고 넓어진 것 같아요.


- 힘든 연습을 견디는 원동력이 있나요?


친구들이죠. 아무리 피곤하고 힘들어도 친구들을 만나면 힐링이 돼요. 수다 떠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어요. 아, 그리고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노래방에 자주 가요. 신나게 노래하고 춤을 추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기분이에요.


- 아이돌이니까 관리도 철저할 것 같아요.


회사에 있을 때는 매니저 오빠가 하라는 대로 하면 됐어요. 딱히 관리할게 없었죠. 지금은 혼자 다 하려니까 어려워요. 원래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어서 관리를 따로 하진 않는데 스트레칭 위주로 운동을 해요. 그리고 어릴 때 발레를 잠깐 했는데 지금도 취미 겸 특기로 하고 있어요.


- 롤모델로 삼고 있는 배우가 있나요?


연기로는 류승범 선배님입니다. 뭐랄까 '거칠면서 날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계산되지 않는 그런 분위기가 좋아요. 캐릭터 소화력도 엄청나고요. 악역이든 선한 역이든 다 소화하는 게 정말 매력적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에서 그런 여자배우는 없는 것 같아서 제가 그런 배우가 되고 싶어요.


- 배우로서 최종 목표가 있다면?


믿고 볼 수 있는 사람, 그리고 인간미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들 유명해지면 변한다고 하는데 저는 늘 주변 사람들에게 편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 가수의 꿈은 이제 완전히 접은 건가요?


무대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으니까 마음을 접는 게 쉽진 않아요. 그래도 나름 위로를 하고 있어요. 나중에 연기를 하면서 춤과 노래를 할 수도 있으니까요. 요즘은 배우들도 OST에 참여하기도 하고, 경계가 별로 없어서 왔다 갔다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마지막으로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떳떳하게 보여줄 게 아직 없어서 죄송해요. 가끔 쪽지나 멘션이 오면 "언제 나와요. 보고 싶어요"라고 말씀해주시는데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미안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죠. 나중에 정말 잊지 않고 보답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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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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