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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화끈한 전역신고를 할까?
국내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제59회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가 8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 우정힐스컨트리클럽(파71·7225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총상금 12억원에 우승상금이 3억원이나 걸린 메이저대회다.
이 대회를 누구보다 기다려온 선수가 있다. 지난해 국군체육부대 ‘상무 골프단’에서 활약하며 한국프로골프(KPGA) 개막전에서 우승하며 ‘군풍’(軍風)의 주역이 된 허인회(29·JDX멀티스포츠)다. 21개월의 군생활을 마치고 예비역 신분으로 투어에 복귀하는 첫 대회가 이번 코오롱한국오픈이기 때문이다. 7일 전역하자마자 대회가 열리는 천안으로 이동해 8일부터 대회에 참가하니 팬들을 향한 전역신고나 다름없다.
‘장타자’로 유명한 허인회는 KPGA투어 대표적인 흥행카드로 꼽힌다.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처음 프로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고, SK텔레콤오픈에서는 늦잠을 잔 캐디 대신 홀로 백을 메고 경기를 나섰다가 홀인원을 해 큰 화제를 뿌리기도 했다. 그동안은 군인 신분이어서 우승을 해도 상금을 받지 못했기에 아무리 군인정신으로 무장해도 허한 마음을 어쩌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민간인 신분이어서 이번 대회부터 상금을 받을 수 있으니 큰 동기부여가 아닐 수 없다. 이번 대회에서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에게 공개 프러포즈도 할 계획이기 때문에 우승을 향한 마음도 크다. 군대시계는 거꾸로 매달아도 간다고 하지만 아직 전역이 어떨떨하다는 그는 “지난 21개월간 군에서 많은 것을 배워서 나가게 돼 감사한 마음이다. 이제는 프로 정신을 앞세워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인회의 복귀 못지않게 관심을 끄느 것은 KPGA를 양분하고 있는 박상현(33·동아제약), 최진호(32·현대제철)의 상금왕 경쟁이다. 현재 상금랭킹 1위는 올해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자인 박상현으로 시즌 상금 3억2300만원으로 유일한 다승자(2승)인 최진호(3억392원)에 근소하게 앞서있다. 이번 대회에는 우승 상금 3억원이 걸린만큼 우승 여부에 따라 상금왕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상금 랭킹 3위 이상희(2억5250만원), 4위 김준성(2억1562만원)과 5위 이상엽(1억9062만원)도 뒤집기 기회가 남아있다. 이번 대회 우승하면 단숨에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설 수 있어 상금왕에 도전할 수 있다.
디펜딩 챔피언 이경훈(25·CJ대한통운)이 타이틀 수성을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이경훈은 지난해 코오롱 제58회 한국오픈 우승으로 KPGA 코리안투어 상금왕까지 거머쥐었다. 이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부 투어인 웹닷컴투어에 뛰다 1년 만에 돌아왔다. 이밖에 코오롱 한국오픈 역대 우승자인 김승혁(30)과 김대섭(35·NH투자증권)도 우승을 노리고, 올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데뷔전인 간사이오픈에서 생애 첫 승의 맛을 본 조병민(27)도 출전해 국내 첫 승에 도전한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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