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판타지 게임진행 스크린샷
개그맨들이 대거 등장하는 모바일게임 ‘개그 판타지’ 게임 진행장면.

[스포츠서울 김진욱기자] 모바일게임이 대중 IP(지적재산권)로 승부를 던지고 있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게임 고유의 IP를 넘어 웹툰과 아이돌, 개그맨 등 대중 IP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이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PC 온라인게임이나 비디오 게임의 IP들이 모바일게임으로 변신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또한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게임들도 상당수다. 하지만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이러한 일반적인 IP만이 아닌 대중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들이 속속 시장에 나오고 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끄는 대중 IP는 개그맨들의 초상권을 이용해 만들고 있는 ‘개그 판타지’다. 개그 판타지는 누믹스 미디어웍스가 개발하고, 큐로홀딩스 모바일사업부 볼터스게임즈에서 서비스하는 개그 RPG(역할수행게임)로 개그콘서트 출신 개그맨들이 소속된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개그맨들의 IP가 게임속에 녹아들어갔다. 개그맨들이 RPG속의 캐릭터로 등장하고 음성을 담아 개그적 감성이 그대로 전달 되도록 했다.

소수의 개그맨이나 연예인들이 게임 캐릭터로 등장하거나 게임 마케팅을 위한 홍보 모델로 활용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개그맨들이 대거 게임속 캐릭터로 등장하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례적인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엑소런
아이돌 그룹 엑소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런게임 ‘엑소런’

대중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개발 사례는 푸코엔터테인먼트가 올해 선보인 ‘엑소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엑소런은 SM엔터테인먼트의 대세 아이돌 엑소(EXO) 멤버들이 3D 캐릭터로 등장하는 모바일 런게임이다. 올해 6월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에 출시돼 주목을 받았다. 특히 엑소 멤버들의 캐릭터 성을 활용한 런게임으로는 캐릭터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는 코스튬 시스템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아이돌들의 IP를 활용한 게임들을 속속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개그판타지를 선보인 큐로홀딩스도 JYP엔터테인먼트와 협업을 통해 소속된 모든 아티스트들이 등장하는 리듬액션게임 ‘드림하이’를 개발중에 있다. 이외에도 대형 연예매니지먼트사들은 각각 부가 사업부를 두고 자신들이 가진 IP를 활용한 게임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6갓오브하이스쿨
NHN엔터테인먼트가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액션 RPG ‘2016 갓오브하이스쿨’

이뿐만 아니다.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웹툰의 모바일게임화는 이미 상당수 성공사례를 만들었다. 웹툰이 모바일게임으로 변신해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는 ‘갓오브하이스쿨’이 있다. 갓오브하이스쿨은 와이디온라인과 NHN엔터테인먼트에서 각각 2D 턴제 RPG와 액션 RPG로 선보여 모두 성공 사례로 기록되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자회사 ㈜네오위즈에이블스튜디오가 서비스하는 모바일 게임 ‘마음의 소리 with 네이버 웹툰’도 웹툰이 모바일게임으로 변신한 사례다. 이 게임은 동명의 네이버 인기 웹툰인 마음의 소리를 원작으로 한 횡스크롤 2D 액션 RPG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러한 성공 사례를 바탕으로 최근 앱크로스는 인기 만화작가 양영순의 웹툰 ‘덴마’를 모바일게임으로 만든 ‘덴마 with 네이버웹툰’의 사전등록에 들어갔다. 또한 네시삼십삼분(4:33)은 웹툰 ‘슈퍼스트링’을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주일에 수십개의 모바일게임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용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는 상당한 마케팅 비용이 들기 마련이다. 이러한 대규모 마케팅은 이미 시장에 안착한 대형 회사들이나 가능한 상황”이라며 “이렇듯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중소 모바일게임 개발사들에게는 대중 IP가 마케팅 비용 절감은 물론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또 “유명 게임 IP를 가진 기존 게임사들은 자신들의 IP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겠지만 기존 IP 기반이 취약한 신생 게임기업들은 유명 IP를 기반으로 안정적을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경향이 대중 IP를 모바일게임으로 만드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jwki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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