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신혜연기자] '비정상회담' 남궁인 닥터가 부드럽고 친절한 입담으로 의료 현실을 짚었다. 생소한 응급의학과에 대해 알려주고 여러 의학 상식에 대해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21일 오후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는 응급의학과 전문의 남궁인이 출연해 '이성적인 판단보다 감정이 앞서는 나, 비정상인가요?'라는 안건을 가지고 토론을 펼쳤다.


이날 남궁인은 "24시간 동안 365일 응급실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는 직업이다. 의사로선 힘들지만 환자가 급하고 불편할 때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매력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약물복용으로 자살시도를 한 50대 환자분이 있었다. 깨어난 후 환자분을 격려하고 퇴원시켜드렸는데, 두 시간 있다가 사망 환자가 왔더라. 흰 덮개를 걷었더니 그분이었다"고 사연을 전했다. 그는 "죽고 싶어서 괜찮은 연기를 한 것이었다"라고 충격적 일화를 밝혔다.


또한 남궁인은 "119대원들의 의료지도 녹취록을 평가하는 일이 있다. 생각을 해보면 자기 가족이 쓰러진 거 아니냐. 거의 최악의 수준이다"라며 "녹취 파일에서 비명과 울음소리가 나온다. 음성 파일을 매달 100개씩 들어야 하다 보니 불면증에 시달리고 감정 없이 일을 할 수 없더라"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남궁인은 간호사가 의사와 달리 차별 받는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그는 "간호사와 의사 차별이 실제로 존재한다"라며 "같은 의료진임에도 간호사가 차별을 받는다. 일제시대 용어인 간호원으로 부르시는 환자도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간호사 분이 진찰을 하고 있어도, 남자 의사 선생님은 언제 오느냐고 묻는 환자도 있다"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남궁인은 의학 드라마를 즐겨보냐는 질문에 "의사들 대부분 한국 드라마를 못 본다. 바쁜 것도 있지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태양의 후예'에서 송혜교 씨가 진과장이 삼킨 다이아몬드를 X-RAY로 확인하더라. 실제로는 하얘서 볼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료 중 황당했던 경험에 대해 "환자들을 보러 가면 '왜 이제 왔느냐', '실비 보험 되느냐'고 묻는 환자들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또 그는 "어떤 환자분은 '내가 누군지 아느냐, 나 어디 살고 있는 사람이다'라며 부를 과시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그런 건 나한테 중요하지 않다"라고 황당한 일화를 전했다.


또한 남궁인은 우리나라에서 인정받는 의사로 "'골든타임' 주인공인 이국종 교수님을 꼽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외상 분야의 인식을 바꾸신 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남궁인은 가장 충격적이었던 의료 사고에 대해 "故 신해철 씨 사건이 안타깝다"라며 "말도 잘 하시고 건강하셨는데 합병증으로 사고를 당해 안타까웠다. 보통 의료사고가 나면 의사 편을 들게 되는데 이 사건은 의사 과실이 맞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처럼 남궁인은 어려운 의학 상식에 대해 친절하게 알려주고, 솔직하게 의료 현실을 꼬집었다. 가장 충격적인 의료사고였던 故 신해철 사건을 짚으며 다시 한 번 의료 과실을 상기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뉴미디어국 heilie@sportsseoul.com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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