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P9
광구경 기능으로 조리개값을 손쉽게 조정할 수 있는 P9 스마트폰으로 해당 부분의 조리개값을 변경하는 모습.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그간 보급형 스마트폰 위주로 국내에 스마트폰을 출시했던 화웨이가 23일, 프리미엄 스마트폰인 P9과 P9 플러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두 제품은 대부분의 기능이 동일하지만 화면 크기가 5.2인치(P9)과 5.5인치(P9 플러스)로 다소 차이가 있다.

두 제품은 모두 화웨이가 개발한 최신작 ‘기린 955’ 2.5GHz 64비트 기반 프로세서를 갖췄고 라이카와 협업해 완성한 카메라 렌즈와 소프트웨어를 적용해 최상급 사진촬영 기능을 제공한다.

해외에서는 4월에 출시된 제품이어서 P9·P9 플러스의 국내 출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 화웨이는 갤럭시 노트7의 잇단 발화와 단종으로 국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공백이 생겼다고 보고 뒤늦게 출시한 것으로 보인다.

23일 신제품 발표회장에서 화웨이가 가장 강조한 부분은 P9·P9 플러스의 카메라 성능이다. 이 두 제품은 라이카의 필름 카메라 느낌을 주는 라이카 필름 모드 3종(표준/선명/부드러운)과 흑백 촬영 모드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아이폰 7 플러스, V20 같은 듀얼 렌즈 장착 스마트폰이 표준화각과 광각을 지원하는데 반해 P9·P9 플러스는 동일한 화각에 하나는 컬러 필터를 적용한 이미지 센서를, 다른 하나는 컬러 필터를 없애 수광효율을 3배 더 높인 흑백 이미지 센서를 사용했다.

화웨이 p9
손가락 하나로 원하는 부분을 흐릿하게 처리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상훈기자 party@sportsseoul.com

지금까지 스마트폰 업계는 듀얼 카메라를 각기 다른 두 개의 화각을 제공하는 용도로 활용해왔다. LG전자 V20의 경우에는 전면 120도 500만 화소, 후면 135도 800만 화소 및 75도 1600만 화소로 제공했다. 단 애플의 아이폰 7 플러스의 경우에는 12000만 화소 28㎜ 광각과 환산 56㎜ 카메라를 통해 광학 줌 2배, 디지털 줌 최대 10배를 제공하는 것 외에 이 2개의 렌즈를 조합해 ‘아웃포커싱’이라 표현하는 ‘피사계 심도(Depth of field)’ 효과를 줄 수 있다.

피사계 심도 효과란 인물 사진촬영에서 특히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다. 일반 카메라에서 이런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밝은 조리개 값과 망원 렌즈를 필요로 한다. 그러나 애플은 2개 렌즈의 이미지를 소프트웨어적으로 결합해 꽤 효과적인 피사계 심도 효과를 준다.

물론 화웨이의 P9·P9 플러스도 피사계 심도 조절 기능을 탑재했다. 자체 광구경 기능을 통해 조리개값을 손쉽게 조정할 수 있어 빛망울 효과와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다. 다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S7과 소니의 엑스페리아 XZ의 경우 듀얼 카메라 기능이 없어 이미지 품질과 별도로 이런 효과를 내지 못하며, V20도 지나치게 다른 두 화각 탓에 피사계 심도 조절 기능을 제공하지는 못한다.

조니 라우 한국시장 총괄은 “2015년 스마트폰으로 촬영된 사진이 1조 컷이 넘고, 사진 촬영 시 휴대전화 이용률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카메라는 스마트폰 구매 시 중요한 선택기준 3가지 중 하나”라고 밝혔다.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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