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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정부가 보건복지정책의 하나로 소외계층 비만 관리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회적·경제적으로 열악한 상황에 놓여있는 계층에 동네 병·의원과 연계한 ‘1:1 전담 주치의 제도’를 제공함으로써 갈수록 심각해지는 국내 비만 유병률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비만연구의사회는 2014년부터 한국의료지원재단과 시행한 ‘소외계층 비만 환자 의료지원 사회공헌 사업’ 결과를 13일 공개하고 1:1 전담 주치의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비만연구의사회에 소속된 의료진의 재능기부로 시작된 이번 사업은 최저 생계비 200% 이하·체질량지수 27 이상인 3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비만연구의사회는 조사 대상자의 몸무게·신장·체질량지수·복부 둘레·혈압·혈액검사·우울증·스트레스 척도를 측정했고, 2주에 한 번씩 상담을 통해 생활 습관 및 식습관 개선을 위한 교육을 이어나갔다.
그 결과, 14주가 지난 뒤 체중은 평균 10.8%(10.64㎏) 줄어들었으며 체질량지수는 10.6%(3.9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추적조사가 마무리된 26주 후에는 체중 16.9%(17.72㎏)·체질량지수 16.6%(6.51) 감소 효과를 보여 1:1 주치의 제도가 소외계층 비만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입증됐다.
다만 비만연구의사회는 조사 대상자 중 11명이 약물 복용거부·임신·연락 두절 등으로 진료를 중단했고, 한정된 비용과 재능기부만으로 첫 시범사업을 운영하다 보니 대상자가 많지 않았다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비만은 당뇨·고혈압·고지혈증·암 등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으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병이다. 비만연구의사회는 현재 국내 비만 유병률은 30%를 넘어섰으며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낭비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상준 비만연구의사회 정책이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체중·체질량지수·복부 둘레뿐만 아니라 환자들의 우울증까지 감소하는 효과를 엿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민정 비만연구의사회 회장은 “소외계층 비만 환자는 열악한 경제 여건으로 비만 치료 기회가 더 부족하다”며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먹고 사는 문제 때문에 건강관리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환자들의 호소를 들으며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이어 “삼성경제연구소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비만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회비용이 2012년 기준 3조4000억원에 이른다”며 “정부에서 공공의료의 한 정책으로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1:1 비만 치료 주치의 제도를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비만연구의사회는 이번 조사결과를 내년 초 의료계 학회 논문으로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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