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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왼쪽)과 브라이언 오서 코치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대화하고 있다. 인천공항 | 김현기기자

[인천공항=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김연아보다는 하뉴에 가깝다.”

‘남자 피겨의 희망’ 차준환(16)이 국내 대회를 위해 새해 첫 날 귀국한 가운데 함께 그를 지도하는 세계적인 피겨 지도자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는 그가 ‘피겨 퀸’ 김연아보다는 일본의 간판 남자 선수 하뉴 유즈루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오서 코치는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차준환과 들어온 뒤 인터뷰를 통해 “내 생각엔 차준환이 평창 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것으로 보지만 아직 어리다”며 “스텝 바이 스텝으로 차근차근 올라가야한다. 어린 선수에 큰 기대를 주면 부담을 느낄 것이다. 메달 가능성은 있지만 너무 큰 기대를 주변에서 주진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1년 1개월 뒤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평창 올림픽 남자 피겨에서의 입상 후보로까지 그를 꼽은 것이다. 오서 코치는 차준환의 강점으로 스피드와 점프, 스타일 등 3가지를 지목한 뒤 “하뉴가 차준환 나이 때 비슷한 성과를 올렸고 경기력도 비슷했다. 그래서 난 김연아보다 하뉴와 비슷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오서 코치는 2010 밴쿠버 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김연아와 2014 소치 올림픽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인 하뉴를 모두 가르치며 두 개의 금메달을 이끌었다. 하뉴는 17살 때인 2011년 2월 4대륙선수권 준우승으로 이름을 알린 뒤 착실히 커 나가 소치 올림픽 때 아시아 선수론 최초로 올림픽 피겨 남자 싱글을 제패했다. 오는 10월 만 16세가 되는 차준환은 2017~2018시즌부터 올림픽 등 시니어 무대에 데뷔할 수 있는 나이가 된다. 차준환은 “‘여자 김연아’란 말은 정말 부담된다”,“하뉴는 저 위에 있는 선수인데 난 요기 있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차준환은 다시 국내에서의 연습에 돌입해 오는 7~8일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개최되는 제71회 피겨 종합선수권에 나선다. 아이스 아레나는 평창 올림픽 피겨 경기장소여서 더욱 시선을 모은다. “아직은 평창 올림픽 경기장소에 대한 느낌 같은 게 전혀 없다”며 웃은 그는 이내 “아무래도 아이스 아레나에서 경기하면 다른 나라 선수들처럼 바로 올림픽에 나서는 것보단 익숙할 것 같다. 실수없는 경기를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오는 3월 15~1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주니어 세계선수권을 통해 2016~2017시즌을 마무리 짓고 평창 올림픽 시즌에 시니어도 진출한다. 지난달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최초로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동메달을 딴 그는 세계선수권에서 더 나은 성적을 바라보고 있다. 이를 위해 지금까지 프리스케이팅에만 한 번 넣었던 고난도 4회전 점프를 더 늘려 두 차례까지 늘리는 방안도 고민 중이다. 한 번은 4회전 단독 점프,한 번은 4회전+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를 하는 방안이 고려된다. “그랑프리 파이널 뒤 점프를 앞두고 멈칫하는 동작을 없애는 것, 쿼드러플 점프 뒤에 트리플 점프(3회전)을 붙여 콤비네이션으로 뛰는 것 등 두 가지를 연습했다”는 차준환은 “그러다가도 상태 안 좋으면 그 전(3회전 콤비네이션 점프)으로 돌아가겠다”며 편하게 웃었다. 오서 코치도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선 4회전 점프를 두 번 할 것이고 다음 시즌엔 몇 개 더 넣으려고 한다. 지금도 연습하고 있고 착지율이 좋다”며 ‘업그레이드’된 차준환을 예고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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