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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내성적인 보스’(이하 내보스)가 대본 수정이라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지난 16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내보스’는 30일 대본 수정 사실을 알렸다. CJ E&M 측은 “대본을 수정한 것이 맞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소통형 드라마다 보니 시청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내보스’는 극도로 내성적인 보스 은환기(연우진)와 초강력 친화력의 신입사원 채로운(박혜수)이 펼치는 소통 로맨스 드라마다. 방송전부터 ‘연애 말고 결혼’과 지난해인 ‘또 오해영’을 연출을 맡은 송현욱 PD와 ‘연애 말고 결혼’을 통해 재미와 공감을 자아내는 필력을 선보인 주화미 작가가 함께 만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 본 ‘내보스’의 시청자의 반응은 기대와 180도 달랐다. ‘내보스’는 ‘막돼먹은 영애씨15’ 후속으로 방송돼서 지난 16일 1회 시청률 3.164%를 기록했으나 1주일만에 2%초반 대로 하락했다. 다소 과장된 표현과 억지스러운 설정이 과하다는 평가와 함께 아직 완벽하게 캐릭터에 녹아들지 못한 여주인공에 대해 냉담한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또 오해영’의 제작진이 다시 뭉치며 기대를 모은 점이 상대적으로 더 큰 실망감을 줬다는 평가다. ‘또 오해영’에서는 ‘동명 오해 로맨스’와 ‘미래를 남자’라는 독특한 설정에서 참신함을 느낄 수 있었다면 ‘내보스’의 내성적인 주인공과 3년전 죽음의 원인을 찾아가는 미스터리가 아직까지는 그리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연우진과 윤박의 갈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활약을 기대해 볼만하지만 제작진은 대본 수정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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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보스’의 이런 선택은 이번주 결방 소식이 알려지면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었다. 제작진은 첫 방송이후 쏟아진 혹평에 당황했다는 후문이다. 한 관계자는 “이런 반응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또 오해영’ 제작진이 대다수 참여해 기대감이 컸는데 내부적으로도 놀랐다. 여러 상황을 고려해 대본을 수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 좋은 감독님과 좋은 배우들이 있기에 다시 사랑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현재 제작진은 수정된 대본으로 촬영에 매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보스’의 과감한 선택에 우려와 기대가 함께 몰리고 있는 가운데 tvN이 ‘또 오해영’에 이어 로코명가로서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수 있을지 이목이 모인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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