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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프로야구의 연륜이 높아지면서 신인선수들이 선배들의 높은 벽을 뚫고 1군에 바로 입성하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힘들어졌다. 최근들어선 스프링캠프 전지훈련에 신인선수들이 참가하는 것도 화제가 될 정도다. 30일 호주 시드니로 전지훈련을 떠난 두산선수들 중에 신인투수 두 명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2번 지명을 받은 박치국과 김명신이 주인공이다. 신인드래프트 때부터 즉시전력감으로 평가되며 두산 불펜에 힘을 실어줄 선수로 분류됐는데 전지훈련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며 선배들과 치열한 생존경재을 벌이게 됐다.
두산은 지난해 완벽한 투타밸런스로 2년연속 우승컵을 거머쥐었지만 불펜은 상대적으로 약해 늘 고민거리였다. 이용찬과 홍상삼이 군복무를 마치고 가세해 조금 숨통이 트이긴 했지만 이용찬은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해 시즌 초반엔 나올 수 없고, 지난해 중반까지 필승셋업맨으로 활약했던 정재훈은 어깨수술을 해 시즌 중 복귀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윤명준 역시 군에 입대해 불펜은 더 헐거워졌다. 새 피의 수혈이 절실한데 그 역할을 될성 부른 신인 박치국과 김명신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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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국은 제물포고를 졸업한 우완 사이드암으로 키는 178㎝로 크지 않지만 최고구속 140㎞중반의 빠른 볼을 던진다. 투구 동작이 경쾌하고 커브의 각도 좋다. 무엇보다 제구력까지 겸비해 불펜에서 큰 힘을 보탤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드암이지만 견제능력도 수준급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북고~경성대를 졸업한 김명신은 우완 정통파 투수다. 140㎞중반의 직구에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모두 수준급으로 구사하는데 특히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의 궤적이 날카롭다. 불펜과 선발감으로 모두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자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스프링캠프에 조수행과 서예일 등 신인은 두 명만을 데리고 갔다. 이들은 줄곧 1군에서 뛰며 막강 두산 야수진에서 살아남아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두산은 이번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신인 투수 박치국과 김명신이 프로의 감을 익혀가며 실력이 일취월장해 당당히 마운드의 한 축을 담당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한편 두산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7명이 차출되면서 이동원(24·투수)과 신창희(21) 정인석(25·이상 포수), 황경태(21) 김민혁(21) 문진제(26·이상 내야수) 이성곤(25·외야수) 등 유망주들을 처음으로 1군 캠프에 합류시켜 치열한 생존경쟁을 유도하기로 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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