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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영건 박진형, 박시영, 박세웅(왼쪽부터)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피오리아 = 스포츠서울 박현진기자] “셋이 합쳐 30승!”

롯데 마운드의 미래를 책임진 ‘삼박’이 의기투합했다. 삼박자를 척척 맞춰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내달릴 기세다.

올시즌 롯데의 선발진에서 경쟁할 박세웅(22), 박진형(23), 박시영(28) 등 박씨 성을 세 명의 영건이 스프링캠프를 힘차게 열어젖혔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 대폭 인상된 금액에 연봉협상을 마쳤다. 박세웅은 데뷔 4년만에 억대연봉자 대열에 들어섰고 박진형의 연봉은 114.3% 올라 6000만원, 박시영도 85.2% 인상된 5000만원을 받게 됐다. 대대적인 인상폭은 그만큼 올시즌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얘기다.

롯데의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는 마운드 강화다. 그중에서도 선발 투수 확보가 시급하다. 베테랑 송승준을 시즌 초반 활용할수 없는 상황이라 외국인투수 2명을 제외하면 3명의 선발투수를 준비해야 한다.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활약하며 7승12패 방어율 5.76을 기록한 박세웅은 올시즌에도 변함없이 선발로 ㄴ서지만 송승준이 없는만큼 3선발 자리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 나머지 두 자리를 두고 베테랑 노경은과 박진형, 박시영, 김원중 등이 치열한 경합을 펼치게 된다. 박진형과 박시영이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을 경우 ‘삼박자 트리오’의 어깨에 롯데의 성적이 결정나게 된다.

박세웅은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커브의 각을 더 날카롭게 다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박세웅은 “지난해 부족했던 부분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서 시즌을 준비하겠다. 기복을 줄이는 것이 최우선이다. 제구가 잘 안되는 상황에서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집어넣으려다보니 초반에 난타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발로 풀타임을 뛰다보면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있는데 그런 상황을 잘 풀어가야 한다. 그래서 다른 변화를 주기보다는 커브를 더 많이 훈련하고 있다. 직구, 슬라이더, 포크볼 등 다른 구종은 변화가 크지 않아서 조금 더 느리고 각이 큰 변화구가 필요할 것 같다. 그래야 좋지 않은 상황을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박진형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궂은 일을 마다않으며 6승 2패 방어율 5.81로 가능성을 꽃피웠지만 “지난해엔 볼넷이 너무 많았다. 제구력을 향상시켜야 하고 체력적인 부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해 던지는 동안에는 그다지 힘들지 않았는데 체력이나 구위에서 부족함이 많았던 것 같다”고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보며 “어떤 보직이든 주어지면 열심히 하겠지만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고 싶다”고 밝혔다. 첫 1군 풀타임 시즌에 42경기에 출장해 방어율 5.40으로 제 몫을 단단히 해낸 박시영도 “지난해에는 부상도 있었지만 1군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쌓았다. 이제는 좋은 성적을 내야할 시기가 된 것 같다. 내가 마운드에 올랐을 때 매 경기 이겨서 내 존재를 알리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시영은 “박트리오로 불리고 있지만 나만 유부남이고 해서 2+1 증정용 상품 같다. 그래도 좋게 봐주시니 감사한 마음이다. 기대에 맞는 성적을 내야한다”고 덧붙였다.

박진형은 “가능한 많은 승수를 올리고 싶다”고 목표를 밝히고 박시영이 “가능한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자 박세웅은 두 가지를 한꺼번에 노리겠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규정이닝 돌파’와 ‘두 자릿수 승리’라는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이 말을 들은 박진형이 “이왕이면 셋이서 나란히 10승씩 해보자”는 제안을 하자 박시영은 “그 정도면 우리 한국시리즈 우승도 하겠는데”라며 껄껄 웃었다.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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