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WBC 이대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며...
이대호와 김태군, 김재호 등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선수들이 2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뒤 전지훈련을 마무리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기노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라운딩(라운드볼, 포수부터 내야 전 포지션이 참가해 공을 서로 돌리는 훈련) 할 때에도 의미를 담아야 한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사소한 것에서부터 조금씩 더 프로다워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팀은 23일 오키나와국제공항을 통해 12일 간의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했다. 김 감독은 “여러가지로 애는 쓰고 있다”는 촌철살인으로 훈련 성과를 얘기했다.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희망적이라는 의미다. 그는 “대표팀뿐만 아니라 KBO리그 10개구단 모두가 조금씩 프로다워질 수 있도록 신경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SS포토] WBC 이대은, 요코하마전 투입 직후 연속 안타로 1-3루 위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이대은이 2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 기노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세모 투성이 대표팀 ‘시간이 약’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자들은 단 6안타에 그쳤고 투수들은 18이닝 동안 7점을 내줘 팀 방어율 3.50을 기록했다. KBO리그가 압도적인 타고투저라는 점을 고려하면 나쁘지 않은 지표이지만 국가대표라는 점을 떠올리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김 감독은 “전반적으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공을 조금 더 낮게 구사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의욕만으로 가능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불펜 투수들 중에는 심창민과 이현승, 선발진에서는 장원준 우규민 등이 합격점을 받았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면서도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는 노련함을 보여 김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했다. 하지만 양현종 차우찬 장시환 이대은 등은 공이 높게 형성돼 썩 만족스럽지 않았다. 야수들도 공수에서 완벽한 모습이 아니다. 타자들은 상대 투수가 던지는 몸쪽 빠른 공에 타이밍이 늦어 배트가 부러지는 경우가 잦았고, 런다운 플레이 등 실점상황에 미리 대비하는 감각도 아직 되찾지 못했다. 공수주 모두 ‘세모’이니 상태로 전지훈련을 마쳐 김 감독도 애가 타들어간다. 하지만 그는 “한국으로 돌아가 준비하면 조금씩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SS포토] WBC 김태군, 대은아~! 내가 잡아줄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의 포수 김태군이 22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완 구장에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2-1로 앞선 8회 런다운에 걸린 3루 주자를 잡기 위해 공을 들고 뛰고 있다. 기노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약점 보완, 평소 훈련에 의식가져야

주사위는 던져졌고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대회 개막까지 열흘 남짓이라 이제와서 기술적 완성도를 높인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지난 22일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와 치른 연습경기를 지켜본 한화 김성근 감독은 “전체적으로 준비가 잘되고 있는 인상이다. 다만 포수들의 어깨가 약해 상대가 기동력으로 승부수를 걸어왔을 때 어떻게 보완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대표팀 포수들은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도루 3개를 허용하고 한 개를 잡아냈다. 기동력을 바탕으로 점수를 짜내야 하는 상황이 잦은 국제대회 성격을 고려하면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문제는 대회를 앞두고 포수들의 송구능력이 갑자기 좋아지기 어렵다는 점이다. 투·포수 모두 몸을 만드는 과정이라 정규시즌 때와 같은 수준으로 주자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김인식 감독은 “평소 훈련 때부터 이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해야 한다. 라운딩을 할 때에도 포수가 2루로 송구할 차례가 되면 1루 주자가 뛴다는 마음으로 짧고 빠르고 강력하게 송구하는 게 습관화 돼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훈련을 실전처럼 소화하다보면 작은 동작 하나까지 습관화 된다. 김 감독은 “각자 포지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상의 플레이를 하기 위해 어릴 때부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대표팀뿐만 아니라 KBO리그 전체 선수들이 이런 의식을 가져야 프로야구 수준도 더 좋아지지 않겠는가. 이번 캠프에서 일본팀과 연습경기를 하며 느낀 부분”이라고 밝혔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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