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민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나경민. 2016.7.23.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오키나와=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 외야수 나경민(26)은 지난해 7월 신데렐라로 깜짝 등장했지만 한달 만에 빛을 잃었다. 올해는 깜짝 활약에 그치지 않고 팀의 주요 전력으로 자리잡기 위해 1군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나경민은 미국 메이저리그(ML) 시카고 컵스와 계약했던 특급 유망주 출신이다. 덕수고교 졸업 후 ML 도전에 나섰지만 마이너리그에서만 뛰다 국내 복귀를 결정한 뒤 2016년 롯데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해 7월 9일 LG전을 통해 KBO 1군 무대에 데뷔한 나경민은 7월 10일 LG전과 7월 12일 삼성전에 바로 선발출전했다. 7월 20일 KIA전에선 5타수 3안타로 맹활약했다. 패기넘치는, 공격적인 주루 플레이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한달 만에 기세를 잃은 나경민은 2군으로 내려갔고 이후 1군에서 대주자, 대수비 위주로 경기를 치러야 했다. 나경민은 “내가 부족하다는 것, 준비가 덜 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2군에 내려간) 아쉬움이 크진 않았다. 수비와 주루 모두에서 아쉬웠다. 타격에서는 초반 공을 잘보고 변화구에 대처도 잘 했지만, 페이스가 점점 떨어지며 약점을 보였다”며 지난해를 되돌아봤다.

지난 시즌 나경민의 성적은 3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32, 13안타, 3타점, 3도루다. 하지만 나경민은 “운좋게 기회가 와 좋은 경험을 했다. 1군에서 뛰면서 자신감도 조금 얻었다. 몇 경기라도 1군에서 뛰었기 때문에 올해 더 나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나경민의 장점은 빠른 발을 앞세운 수비와 주루다. 나경민도 “현재 엄밀히 말해 주전이 아니다. 제 4의 외야수, 백업 외야수 자리를 놓고 경쟁해야 한다. 팀이 원하는 부분은 수비와 주루일 것이다.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타격도 물론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율 등 수치 상의 목표도 설정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나경민은 “나 스스로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어 수치상 목표를 정하진 않는다. 팀 성적이 우선이다. 팀이 잘하면 내 개인 성적도 따라오지 않겠는가. 1군에서 계속 뛰고 싶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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