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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한국 경보의 에이스 김현섭이 19일 일본 노미에서 열린 아시아 20㎞ 경보선수권대회에서 1시간19분50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2년 전 이 대회에서 세운 본인의 한국기록(1시간19분13초)에는 약간 못 미쳤으나, 세계정상급 기록인 1시간19분대에 2년만에 재진입해 8월 런던세계육상선수권의 전망을 밝혔다. 김현섭은 기록한 1시간19분50초는 올시즌 세계랭킹 10위에 해당한다.
오전 9시30분에 시작된 레이스에서 김현섭은 일본의 야마니시 토시카즈에 이어 2위로 레이스를 펼쳤다. 야마니시는 지난 2월 고베에서 1시간19분03초를 기록해 올해 세계랭킹 4위에 올라있는 강자로 초반에 매우 빠른 스피드로 치고 나갔지만, 김현섭이 끈질기게 따라붙어 두 선수의 격차는 그리 크지 않았다.
경기가 중반에 접어들면서 김현섭은 초반의 페이스를 그대로 유지한 반면 야마니시는 5㎞이후 스피드가 느려졌고, 7㎞지점에서 김현섭은 일본 선수를 추월해 1위로 나섰다. 김현섭은 10㎞를 39분34초에 통과하며 1시간19분08초의 페이스를 유지해 한국 기록경신이 기대됐지만, 중반부터 혼자 독주하며 체력소모가 많았고 15㎞지점부터는 강한 바람이 불어 아쉽게 한국기록은 경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김현섭은 후반에 2위그룹을 더욱 멀찌감치 따돌려 2위에 약 1분 앞서 결승선을 통과했고, 김현섭과 초반에 선두경쟁을 벌였던 야마니시는 오버페이스로 1시간21분23초를 기록하며 4위에 그쳤다.
경기를 마친 김현섭은 “30㎞ 이상의 거리훈련을 충분히 했기 때문에 후반에도 페이스를 유지할 자신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20㎞ 종목에 주력하기로 결정한 후 첫 경기에서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런던세계육상선수권 전에 두 차례의 국제대회 출전계획이 있는데 그 때 다시 한국기록경신에 도전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섭은 20일 귀국한 후 훈련을 지속하며 4월과 6월 IAAF세계경보챌린지대회 출전을 준비할 예정이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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