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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 앱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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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 앱 로고.

[스포츠서울 이상훈기자] “저희의 경쟁사요? 굳이 꼽는다면 네이버 부동산일 겁니다.”

기자가 부동산 앱 직방(대표 : 안성우)과 다방(공동대표 : 한유순, 최인녕) 홍보담당제에게 물었을 때 나온 답변이다. 둘 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경쟁사 대신 ‘네이버 부동산’을 경쟁사로 꼽은 점이 흥미롭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바일 앱 기반 ‘부동산 중개 O2O 플랫폼’이라는 부분으로 봤을 때 직방과 다방을 라이벌로 보기에 충분하다.

◇지역 기반 부동산 중개 시장을 모바일로... 부동산 O2O 서비스 시작

먼저, 두 회사의 공통점부터 살펴보자. 직방은 지난 2012년 1월에, 다방은 2013년 7월에 각각 서비스를 시작했다. 부동산 업계 전반에 드리운 정보의 폐쇄성과 불투명성, 그리고 이용자와 공인중개사 간 낮은 신뢰성이 서비스의 탄생을 부추겼고, 그와 함께 웹에서 앱으로, 오프라인 부동산에서 온라인 중개 플랫폼으로 시장이 급박하게 바뀌면서 부동산 O2O 서비스가 급성장하게 됐다.

다만 두 회사 모두 ‘최초’ 서비스를 주장하고 있으나, 직방이 서비스를 1년 이상 일찍 개시했고, O2O 시장에서의 선점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현재 직방 앱 다운로드 숫자는 1800만~1900만 건으로 추정되며, 다방의 경우 약 1100만 건으로 추정된다.

두 회사의 서비스는 상당 부분 비슷하다. 양쪽 앱 모두 실 거주자들이 직접 찍은 방 사진을 올리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에서 올리는 허위 매물들이 끊임없이 발견되고 있어 이에 대한 강력조치들이 향후 서비스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허위매물에 대한 대응도에서 직방이 다방보다 ‘우위’

직방의 경우 매물관리팀이 지도 상의 위치와 일치하는지, 월세·보증금이 앱 내 정보와 일치하는지 검수한다. 또 “방이 있다”는 말에 해당 중개사무소를 방문했다가 허탕 치는 이들을 위해 일정 금액을 보상하거나 사은품을 증정하는 ‘헛걸음 보상제’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이용자가 직방 앱에서 확인한 매물정보 페이지에 나와 있는 전화번호를 눌러 전화 상담을 마치면 스마트폰 상에서 통화내용에 대한 설문에 바로 응답, 중개사 평가와 매물정보에 반영시킬 수 있는 ‘안심 피드백’을 제공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시스템을 통해 허위매물이 확인된 해당 중개사는 경고를 받게 되며, 경고가 3회 쌓이면 탈퇴된다. 직방은 중개사 자격증이 있는 부동산 중개사 대표 1명에게만 매물 업로드 권한이 있는 ID를 부여하며, 그 아래 중개 보조원들이 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한 번 탈퇴된 ID는 중개사 자격증 넘버 기록이 남는 만큼, 재 등록이 불가능하다.

직방은 올해 1월부터 ‘허위매물 아웃제’를 선원하고 전 매물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직방에 따르면 현재 서울 강남구·관악구·동작구·영등포구, 부산 남구·부산진구, 인천 남동구·부평구 등에 대한 전수조사가 끝났고, 허위매물이 약 20%가량 감소되는 효과를 봤다.

다방은 ‘허위매물 제로’ 시스템을 통해 허위매물을 신고하도록 한다. 가격이나 사진, 위치, 옵션 등 정보가 실제와 다를 경우 이를 기재해 신고하면 소정의 기프티콘을 제공한다. 다만 기프티콘으로 보상 받는 혜택보다 허위매물이라도 올려서 거래량을 늘리는 것이 이득이라 생각하는 중개사들이 많을 경우, 이 방식은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출시한 공인중개사 전용 시스템 ‘다방 프로’ 앱을 통해 실시간 매물 관리를 가능하게 하고, AI(인공지능) 프로젝트로 다방 매물 데이터를 분석해 허위매물 등록을 사전에 차단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다.

◇직방-‘아파트 정보’, 다방-‘다방면 스코어’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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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방의 다방면 스코어. 한 눈에 매물 정보를 파악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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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방이 새롭게 선보이는 아파트 전·월세, 매매 정보. 실 거주자 리뷰와 VR 정보 외에 세부 정보들을 깔끔한 일러스트로 표현해 준다.

직방의 장점은 원룸·투룸 외에도 아파트 매물 정보, 시세, 실 거주자들의 리뷰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를 통한 추가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현재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말한다.

다방은 ‘다방면’이라는 그래프 스코어 평가가 눈길을 끈다. 서비스 명칭과 꼭 맞는 빅데이터 기반 도형 평가표를 통해 원룸·투룸의 가격·교통·관리비·편의시설·옵션 등의 점수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라이벌이 아닌 ‘앙숙’... 경쟁사를 없애야 살아남을 수 있다

두 회사는 지난 2015년부터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직방이 ‘직방’ 상표권을 2013년 6월 출원했고, 이듬해 2014년 5월에 특허청에 등록됐다. 직방의 상표권이 인정되자 직방은 차후 서비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방’, ‘샤방’, ‘꿀방’이란 상표권을 출원했다. 하지만 다방이 2013년 7월 ‘다방’ 앱을 서비스함에 따라 2015년 4월, 직방 측이 다방에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 소송에 대해서 재판부는 ‘다방’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직방이 경쟁업체의 진입을 막기 위해 유사 상표를 출원했다고 본 것이다. 이에 대해 양 측의 입장 차이가 존재한다.

직방은 ‘선출원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먼저 상표를 출원했던 만큼, 승소하리라 생각한 것이다.

반면 다방은 ‘선사용주의’가 인정돼 승소했다고 주장한다. 상표권의 출원 공고 당시 ‘다방’이라는 영어 철자가 포함된 앱 이미지를 서비스에 이용하고 있었는데 직방은 상표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전혀 사업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던 상태이기 때문이다.

현재는 대법원까지 이어진 소송전에서 직방이 패소했으나, ‘다방’을 서비스하는 ‘스테이션3’가 신청한 직방이 보유하고 있는 ‘다방’ 상표등록에 대한 무효청구 소송은 기각됐다. 이로써 양사는 법정 싸움에서 ‘1승 1패’를 기록.

part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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