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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0일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북한전 대비 첫 훈련을 하고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다득점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여자축구대표팀은 내달 7일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대결을 벌인다. 하지만 이 경기는 단판 승부가 아니라 총 5개국이 참가하는 2018년 여자아시안컵(요르단 개최) B조 예선 중 하나다. 남·북한은 우즈베키스탄과 인도 홍콩과 풀리그를 펼친다. 각 조 1위만 내년 요르단 본선에 갈 수 있다.

두 팀 중 어느 한 팀이 이기면 그 팀이 내년 본선 자격을 얻는다. 다만 남·북대결이 무승부로 끝나면 새 변수가 돌출될 것으로 보인다. 바로 골득실과 다득점이다. 여자아시안컵 규정에 따르면 두 팀 이상의 승점이 같게 되면 해당팀들끼리 승자승 원칙을 따진 뒤 역시 해당팀끼리의 골득실과 다득점을 따지고 이마저 같다면 모든 경기 골득실과 모든 경기 다득점까지 계산한다.

객관적인 전력상 남·북한은 나머지 3팀보다 1~2수 우위에 있다. 우즈베키스탄 인도 홍콩이 남·북한을 상대로 승점을 획득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3팀이 남·북한과 붙어 얼마나 실점 차를 줄이는가는 변수가 될 수 있다. 남·북한이 비긴다면 두 팀이 똑같이 3승1무로 풀리그를 마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해당팀간 승자승과 골득실 및 다득점은 모두 같다. 결국 모든 경기 골득실과 모든 경기 다득점으로 확대되어 1위가 결정된다.

윤덕여 여자축구대표팀 감독도 이를 대비하고 있다. 그는 20일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열린 최종소집 첫 훈련 직후 “다득점은 염두에 두고 있다”며 “전력을 보면 FIFA 랭킹 등에서 우즈베키스탄(42위)이 다소 낫고 인도(54위) 홍콩(67위)는 조금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결국 인도 홍콩전에서 얼마나 많은 골을 넣는가도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변수는 일정이다. 홈팀 북한은 3일 인도전을 시작으로 5일 홍콩전, 7일 한국전, 9일 우즈베키스탄전을 치르고 11일엔 쉰다. 반면 한국은 풀리그 첫 날인 3일엔 쉰 뒤 5일 인도전, 7일 북한전, 9일 홍콩전을 하게 되며 북한이 쉬는 11일 우즈베키스탄전을 벌인다. ‘윤덕여호’ 입장에선 북한과 비기게 되면 이후 홍콩전과 우즈베키스탄전에 모험적인 전술을 통해 다득점을 노리를 게 가능하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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