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21일 중국 창사의 대표팀 숙소에서 중국전 각오를 이야기하고 있다. 창사 | 이정수기자 polaris@sportsseoul.com

[창사=스포츠서울 이정수기자]“아시아 톱레벨의 실력을 결과로 증명하겠다.”

축구 국가대표팀의 주장 기성용은 반드시 이겨야하는 중국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더불어 대표선수들의 책임감도 강조했다. 부상을 털어내고 그라운드로 복귀한 그 스스로도 승리를 얻어야 하는 팀에 도움이 되는데 온 신경을 쏟고 있었다. 기성용은 21일 중국 창사의 대표팀 숙소에서 취재진들과 만났다. 진중한 말투로 오는 23일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릴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6차전 중국과 경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특히 이번 경기는 중요하다. 중국전 결과에 따라 우리가 조 1위로 올라갈 수도 있고, 3위로 내려앉을 수도 있다”는 기성용은 “월드컵 본선에 나갈 수 있느냐가 결정될 수 있는 경기”라고 강조했다.

무릎부상으로 재활을 거친 기성용은 지난 20일 치른 대표팀 훈련에서 몸을 푸는 정도에 그쳤다. 옆줄 밖에서 스트레칭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중국전에 출전할 수 있느냐가 걱정되는 부분이지만 그는 “재활 프로그램에 맞춰 운동하다보니 대표팀에 올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사실 대표팀에 올 수 있는 몸상태를 만든다면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노력을 했다. 재활이 순조롭게 잘 이뤄졌고 오기 전에 소속팀 경기를 뛰어서 마음이 편해졌다”고 말했다. 중국과 경기에 출전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어 “중국과 카타르의 경기를 봤는데 중국이 전술적으로나 조직력 면에서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한 그는 “중국이 공격적으로 변한 것 같다. 홈이고 중국도 이겨야하는 경기라 전방부터 압박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대해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팀의 밸런스를 맞추고 공수를 조절하는 제 역할을 하면서 수비쪽에서 실수로 인한 실점이 나오지 않게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팀의 주장인 기성용은 중국전을 앞둔 동료들의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나라를 대표해서 왔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저 스스로도 당연히 대표팀에 온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곳인 만큼 쉽게 생각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다.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장에 나설 때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보여줘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책임감은 개개인의 의지를 다지는 문제에서 한국축구의 미래로 까지 이어졌다. “월드컵 본선에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월드컵에 못나가면 대표팀 뿐 아니라 한국축구 전체가 타격을 입게 된다.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또다시 4년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기성용의 말이었다. 이어 “월드컵에 출전해보지 못한 선수들은 더욱 간절하고 절박할 것이다. 그런 선수들을 위해서라도 월드컵에 반드시 나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최종예선 통과를 위해 중요한 중국과 경기에 대해서는 필승을 다짐했다. “초반 흐름이 중요할 것 같다. 상대가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우리가 밀리면 상대의 자신감을 키워주게 된다. 전반 10~15분까지 우리가 얼마나 자신감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경기 결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말한 기성용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과도한 긴장감은 생각할 필요 없다. 중국에게는 역대 한 번밖에 지지 않았다. 중국이 투자를 많이 하면서 성장했다고는 하지만 아직 우리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이길 수 있다고 본다. 한국은 아시아 톱레벨의 팀이다. 경기장에서 그걸 증명해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로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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