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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공간을 주제로 작업하는 이지연 작가가 신작을 선보이는 ‘공간드로잉’전을 룬트갤러리에서 열고 있다.

4월 한달간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서 이지연 작가는 화이트 큐브 전시장 자체를 캔버스 삼아 하나의 새로운 공간을 탄생시켰다. 툭 튀어나온 계단과 벽면은 전시장을 마치 이상한 나라로 통하는 상상의 장소처럼 느껴지게 한다.

이지연 작가는 “정방형 상자모양의 갤러리 공간을 본뒤 그 안에 또 다른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 연질필름과 라인테이프로 계단과 문을 만들어 평면과 입체가 어우러진 새로운 방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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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공간을 만들어내는 이지연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 전시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새로운 드로잉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지연 작가는 “작업을 설치하면서 마치 작업이 나에게 이야기를 해오는 것 같았다. 그래서 전시 중간중간에 드로잉을 바꿔보려고 한다. 작업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간에 계속 드로잉을 해볼 예정이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시도”라고 말했다.

작가에게 공간은 하나의 놀잇감이나 마찬가지다. 공간 속에서 기억이나 상상속 공간을 만들어내면서 작가 스스로 아이처럼 즐거움을 느낀다. 그런 기쁨이 관람객들에게도 전달되기를 바란다는 그다.

이지연 작가는 “공간은 그 자체로 나에게 하나의 놀잇감이었다. 큰 이슈를 던지는 작업도 있지만 내 경우에는 작고 소박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내 작업을 관람객들도 놀이터처럼 느꼈으면 좋겠다. 그래서 이 공간의 뒤에 무엇이 있나 궁금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미술학부 회화, 판화를 전공하고 동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한 이지연 작가는 ‘그리고 그리다가’(갤러리 토스트), ‘그리고 그리다가’(문화상회 다담), ‘그림 속에 그리다(영은미술관) 등 개인전과 단체전을 열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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