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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괴물’ 류현진(30·LA 다저스)이 5.1이닝 9탈삼진 1실점 역투로 973일만에 승리를 따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5.1이닝 동안 산발 3안타 9탈삼진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하며 5-3 승리의 주역이 됐다. 지난 2014년 9월 1일 샌디에이고전 승리 이후 973일만에 일궈낸 감격적인 승리였다. 투구수 93개에 스트라이크는 56개였고 시즌 방어율은 4.64에서 4.05로 낮아졌다.
류현진은 1회 연속안타를 맞고 아쉽게 먼저 점수를 내줬다. 1회초 선두타자 세자를 에르난데스에게 우익수 오른쪽 3루타를 내줬다. 높이 뜬 타구를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잡았다 놓치며 3루타가 됐다. 뒤이어 프레디 갈베스에게 중전적시타를 맞아 실점했다. 다음타자 다니엘 나바까지 4구로 내보내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심기일전한 류현진은 나머지 세타자를 범타로 유도하며 불을 껐다. 4번타자 마이켈 프랑코를 삼지느 아론 알테르를 우익수 플라이, 마이클 샌더스를 역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회말 저스틴 터너의 적시타로 1-1이 동점이 된 가운데 류현진은 2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끝냈다. 토미 조셉과 카메룬 루프를 각각 2루수 땅볼과 3루수 땅볼로 잡은 뒤 투수 피베타를 삼진으로 솎아냈다. 류현진의 호투에 발 맞춰 다저스 타선도 오랜만에 힘을 냈다. 2회말 7번타자 크리스 테일러의 좌중월 솔로홈런이 터져 다저스가 2-1로 앞서 나갔다.
어깨가 한결 가벼워진 류현진의 호투가 이어졌다. 3회초 에르난데스를 삼진, 갈베스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았다. 나바에게 4구를 내줬지만 4번 타자 프랑코를 또 다시 삼진으로 잡아냈다. 4회에도 삼진퍼레이드는 이어졌다. 선두 알테르를 2루수 플라이로 잡은 류현진은 샌더스와 조셉을 역너푸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엔 선두타자 카메룬 루프를 좌월 인정 2루타로 내보내 위기를 맞았지만 다음타자 피베타 타석에서 피치아웃을 한 뒤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2루 견제구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과 포수, 유격수의 호흡이 빛났다. 이어서 피베타를 삼진, 에르난데스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승리투수 유건을 갖췄다.
6회초 선두타자 갈베스와 9구 승부끝에 4구로 내보낸 류현진은 다음타자 나바로를 삼진으로 잡았다. 투구수 93개가 되자 다저스 데이브 로버트 감독은 류현진을 강판시키고 세르지오 로모를 구원등판시켰다. 로모는 두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을 막아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힘을 냈다. 2회 첫 타석에서 4구를 골라 출루했고, 4회엔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다음타자 톨스의 1루수 병살타 때는 2루 슬라이딩을 시도했지만 아깝게 아웃됐다. 시즌 타율은 0.286이 됐다.
올시즌 류현진이 등판할 때마다 야속하게 타선이 터지지않았던 다저스는 이날만은 달랐다. 류현진이 강판된 후인 6회말 2사 1,2루서 앤드루 톨스의 중월 3점 홈런이 터졌고, 5-1로 점수차를 벌려 류현진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위기도 있었다. 5-1로 앞선 9회초 구원투수 그랜트 데이톤이 2사후 오두벨 에레라에게 중월 2점홈런을 얻어맞아 5-3으로 쫓겼다.하지만 마무리투수 켄리 얀센이 마지막 타자를 삼진처리해 경기는 5-3으로 끝났고,류현진의 감격적인 승리가 확정됐다.
이환범기자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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