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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갓세븐.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영재, 뱀뱀, 유겸, Jr. JB, 마크, 잭슨. 최재원기자shine@sportsseoul.com


평균 연령 19세, 훈훈한 보이 그룹 갓세븐(GOT7)이 가요계에 아이돌 신(新) 삼국지를 예고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가 6년 만에 선보이는 신예 갓세븐은 지난 15일 쇼케이스를 통해 데뷔 앨범 ‘갓잇(Got It?)’의 타이틀곡 ‘걸스걸스걸스’로 활동을 시작했다. SM의 신예 엑소(EXO)가 2013년 ‘K팝의 왕자’로 등극한 가운데 JYP의 대항마인 갓세븐과 다음달 데뷔하는 YG의 위너까지 합세하면 오랜만에 가요계 신예 빅3의 대결이 펼쳐진다. 연초부터 가요계를 후끈 달군 갓세븐의 매력적인 일곱 남자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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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갓세븐 리더 JB. 최재원기자 shine@sportsseoul.co


◇어디서 왔니? 4개국 다국적 아이돌이 뭉쳤다

대중 앞에 ‘짠’하고 등장한 건 최근이지만, 일곱 남자의 첫 만남은 3년 전이다. 미국, 홍콩, 태국에서 발탁된 해외 멤버들이 합류했고, 국내에서는 JB(임재범·20)와 Jr.(박진영·20)이 2012년 남성듀오 JJ프로젝트로 먼저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9월 최종 멤버가 꾸려졌고, 12월 공식 팀명이 결정됐다. 리더 JB는 “프로젝트팀이 구성돼 꾸준히 연습을 해왔고, 거기에 최종 멤버들이 합류하면서 일곱 명이 구성됐다. 전체 그림은 일찌감치 그려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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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갓세븐 마크. 최재원기자 shine@sportsseoul.com


멤버는 국내파와 해외파가 4대3 비율이다. 국내파 JB와 Jr. 최영재(18), 김유겸(17)에 대만계 미국인 마크(20), 태국에서 온 뱀뱀(17), 홍콩에서 온 잭슨(20)으로 구성됐다. 특히 외국인 멤버의 경우 JYP 캐스팅팀이 현지에서 직접 발탁했다. 마크와 잭슨은 “학교에 JYP 캐스팅팀이 직접 와서 오디션을 봤다. 거기서 발탁돼 한국을 찾게 됐다”고 했다. 막내 뱀뱀은 10살 때 JYP월드투어 오디션에 합격한 댄스 영재다. 그는 “그때는 너무 어려서 한국에 올 생각을 못했다. 2010년 다시 연락이 와서 합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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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갓세븐 잭슨. 최재원기자 shine@sportsseoul.com


회사에서 직접 발굴한 멤버들인 만큼 실력도 남다르다. 갓세븐은 최근 데뷔 무대에서 마셜 아츠 트리킹(Martial arts tricking)을 가미한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JB는 90도 회전 비보잉으로, 마크는 슬로우 비디오 같은 고난도 텀블링으로 차원이 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마크는 “한국에 와서 1년 간 아크로바틱을 배웠고, 좀 더 신선한 걸 넣어보자고 해서 2년 간 마셜 아츠를 배웠는데 굉장히 재밌었다”고 했다. 눈을 휘둥그레하게 하는 퍼포먼스에 대해 JB는 “아크로바틱이 체조 같은 느낌이라면 마셜 아츠는 무술 같은 느낌이다. 턴이나 발차기가 많아 무대를 화려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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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갓세븐. 왼쪽부터 유겸, 마크, Jr. JB, 잭슨, 뱀뱀, 영재. 최재원기자 shine@sportsseoul.com


◇엑소, 위너와 경쟁보다 우리 음악 보여주고파

JYP의 이름으로 오랜만에 등장하는 그룹이라 선배들의 격려도 한몸에 받고 있다. 7년차 그룹 2PM이 특히 많은 조언을 해준다. 유겸은 “연습하고 있을 때 자주 찾아와서 응원해주신다. 특히 우영 형은 연습 장면을 찍어서 꼼꼼하게 조언해주신다. 무엇보다 우리끼리 한 가족이어야 한다고 이해하고 서로 다가서라는 말을 가장 자주 들었다”고 했다. 원더걸스 ‘텔미’의 안무도 ‘걸스걸스걸스’에 녹였다. 삼촌 팬들을 움직였던 소희의 ‘어머나’와는 또 다른 느낌이다. JB는 “노래 중간 중간에 ‘어머나’ 안무가 들어간다. 약간 놀리듯이 하는 것도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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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갓세븐 유겸. 최재원기자 shine@sportsseoul.com


박진영 대표 프로듀서가 만든 ‘걸스걸스걸스’는 JYP에서 처음 선보이는 힙합 장르 곡이기도 하다. Jr.은 “처음 들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완성됐을 때 곡이 귀에 쏙 들어왔다. 너무 좋아서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국적도 나이도 환경도 다른 멤버가 모였으니 문화적 차이로 어려움은 없을까. 잭슨은 “처음에 가장 어려웠던 건 형, 누나 개념이다. 외국에는 이런 개념 자체가 없다. 2년 6개월 동안 지내면서 많이 익숙해졌다. 요즘엔 홍콩 가서도 인사를 꾸벅하는데, 친구들이 ‘잭슨 뭐하냐? 왜 이렇게 착해졌어?’하고 놀란다”며 웃었다. 뱀뱀은 “나 역시 그게 제일 어려웠다. 지금은 굉장히 잘 적응했고, 한국 음식도 잘 먹는다. 태국 음식도 상당히 향이 강하고 매운 편이라 입맛에 딱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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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세븐 뱀뱀. 최재원기자 shine@sportsseoul.com


갓세븐은 올해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JB는 “제2의 누구라고 불리는 것보다 음악과 퍼포먼스 자체로 인정받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엑소, 위너와 비교 자체가 고맙지만, 누군가와 경쟁해서 이긴다는 생각보다는 우리 무대를 제대로 보여주는 게 바람이다. 첫 번째 목표는 가수로서 단 한 번 받을 수 있는 신인상을 꼭 타고 싶다”고 말했다.
박효실기자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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