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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에이전트 파우 클라베로가 지난 19일 경기도 한 카페에서 스포츠서울과 인터뷰하고 있다. 군포 | 김현기기자

[군포=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지금도 다른 팀 1군에서 뛸 재능은 충분하다. 이제 성인팀 뛰는 모습을 지켜봐달라.”

이승우(19·FC바르셀로나 후베닐A)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기니전 1골 1도움으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한 가운데 이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이가 있다. 바로 이승우의 에이전시 MBS의 스페인 직원 파우 클라베로다.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를 거치는 장거리 비행을 통해 한국에 온 그는 이튿 날 전주로 내려가서 한국-기니 맞대결을 관전하는 등 강행군을 소화하고 있다. MBS는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동생 페레 과르디올라가 사장으로 있으며 파우는 회사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다. 스포츠서울은 기니전이 열리기 전 파우를 만나 이승우의 지난 1년과 U-20 월드컵 예상, 그의 미래 등을 들었다. 파우는 “체력이 아주 좋아졌다.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에 U-20 월드컵 활약을 확신한다. 첫 경기부터 골이나 도움이 분명히 나올 것”이라고 했다. 파우의 생각대로 이승우는 기니와의 개막전에서 공격포인트를 두 개나 올려 3-0 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파우는 우선 이승우에 대한 대견함부터 전했다. “이승우는 FIFA 유소년 이적규정 징계뒤 처음으로 한 시즌을 풀타임 소화했다. 3년간 실전을 뛰지 못한 것을 만회하기 위해 다부지게 노력했다”는 파우는 “그의 팀인 바르셀로나 후베닐A도 정규리그 우승을 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 준결승까지 갔다. 이승우가 잘 하니까 팀도 잘 됐다”며 웃었다. 이어 “한국과 스페인을 계속 오가면서도 힘든 기색없이 열심히 했다. 승우에게 ‘리오넬 메시나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도 다른 대륙(남미)으로 건너가 A매치를 뛰고 돌아오면 바로 바르셀로나 경기를 한다. 이런 일정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말을 했는데 잘 하고 있다”고 했다.

이승우는 지난 달 21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스리그 준결승 잘츠부르크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결장했다. 그가 가장 기다렸던 무대였기 때문에 이승우를 아끼는 팬들은 의문을 제기했다. 현지에선 어깨부상이 이유로 알려졌다. 파우는 “스페인에서도 이승우가 빠져 다 놀랐다”며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 같다. 감독의 전술적인 면 또 이승우가 한 시즌을 전부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면도 고려됐다. 어깨 부상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면서 빠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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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와 파우 클라베로.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그래서 그의 성인 무대 활약상이 궁금해진다. 이승우는 다음 시즌부터 유소년 레벨에서 더 이상 뛸 수 없다. 바르셀로나 성인 2군인 B팀에서 뛰어야 하지만 다른 팀 이적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파우는 “이승우의 미래는 여전히 바르셀로나인가”란 질문에 “한국 팬들이 느끼는 것처럼 이승우가 다른 팀 1군에서 활약할 기량은 충분히 갖고 있다. 모든 일엔 단계가 있다. 하나씩 밟아올라가는 게 좋지 않을까. 바르셀로나와 계약도 있다. 계약에 맞춰 가는 것을 승우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도 “미래가 어떻게 변할 지는 아무도 몰라서 항상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특히 “그런데 이승우가 바르셀로나 1군에 가는 것은 아마도 한국 국가대표로 뽑히는 것보다 나중이 될 것 같다. 그 만큼 바르셀로나 1군에서 뛰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고 의미심장한 말도 던졌다.

파우는 “내가 여기 온 이유는 소속 선수인 이승우를 보고, 다른 나라 경기를 보면서 유망주를 찾고 계약 협상중인 선수들을 살피는 것이다. 또 각 구단 스카우트들을 만나거나 관련 에이전트들도 만난다”며 “유럽에서 이승우의 장래성을 모르는 이들은 없다. 다만 관련 인사들을 만나 경기를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은 다르다”고 이승우의 미래를 위한 여러가지 노력이 진행중임을 시사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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