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SK 윤희상, 넥센전 1회부터 무실점 쾌조!
SK 와이번스 선발 윤희상이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진행된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채태인의 땅볼 타구를 잡기 위해 뛰고 있다. 2017.04.20.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사직=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2017년 시즌 SK와 롯데는 같은 고민을 안고 시작했다. 선발진 구성을 놓고 고심했다. SK는 좌완 에이스 김광현의 부상 공백을 걱정했다. 롯데 역시 확실한 국내 선발투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막상 시즌에 돌입하니 양팀 선발진은 불안요소보다 희망요소로 가득차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번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년 시즌을 목표로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SK는 메릴 켈리와 재계약을 이끌어냈고 새 외국인 투수 스캇 다이아몬드를 영입했지만 김광현의 빈자리는 크게 느껴졌다.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릴 투수 1명이 없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연승을 이어주고, 연패를 끊어줄 확실한 카드를 잃었다는 면에서 더 큰 타격이었다.

걱정과 달리 김광현 없는 SK의 선발진은 나름 선전하고 있다. 윤희상은 24일 현재 8경기에서 3승2패, 방어율 2.98로 호투 중이다. 5번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을 정도로 안정적이다. 기대한 것 이상으로 김광현 대신 국내 제 1선발투수 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문승원은 9경기에서 1승4패, 방어율 5.81을 기록 중이지만 최근 3경기는 모두 6이닝을 던져주며 궤도에 오른 모습이다. 박종훈(3승3패, 방어율 4.70)도 빠짐없이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며 등판한 9경기 중 1경기를 제외한 8경기에서 5이닝 정도를 책임졌다. 꾸준히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켈리와 달리 다이아몬드가 부상으로 시즌 개막 두 달 동안 3경기(1승, 방어율 1.38) 등판에 그치고 있지만 김태훈이 3경기에서 방어율 2.19(1패)로 분전했다. 다음 달 1일이면 다이아몬드도 복귀한다.

[SS포토]힘차게 투구하는 롯데 선발 박세웅
롯데 박세웅이 16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롯데와 삼성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2017. 4. 16. 사직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롯데는 브룩스 레일리와 재계약했지만 특급 외국인 투수 영입에 실패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롯데 선발진을 하위권으로 분류했다. 파커 마켈은 개막 전 퇴출됐고 대체선수로 데려온 닉 애디튼은 약점을 노출하며 1승5패, 방어율 6.68로 고전하고 있다. 그러나 베테랑 송승준(4승, 방어율 2.92)이 부활했다. 송승준의 부활로 롯데는 김원중과 박진형 등 젊은 선발투수들의 등판 일정까지 조정해주며 체력안배를 해주고 있다. 김원중은 8경기에서 3승2패, 방어율 3.47을 기록했고 박진형도 8경기에서 1승1패, 방어율 4.24로 순항하고 있다. 박세웅은 에이스로 한층 성장했다. 9경기에서 5승2패, 방어율 1.78로 롯데 선발투수 중 가장 뛰어난 구위를 자랑한다.

SK와 롯데의 선발진은 시즌 전 암울했던 평가를 보기좋게 뒤집고 있다. 주축 투수 이탈, 경험 적은 유망주에 대한 걱정들은 사라졌다. 오히려 성공적인 세대교체라는 알찬 결실을 맺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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