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이성우 \'아~ 점수를 내주고 말았어\'
2017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가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 포수 이성우가 6회초 1사3루 상대 최주환 내야땅볼 때 실점을 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17. 7. 18. 문학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SK는 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포수 김민식(28)을 KIA로 보내고 이홍구(27)를 데려왔다. 이홍구는 전반기 44경기에서 9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지난달 중순 부상으로 이탈한 뒤 복귀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공격보다 수비를 중시하는 그는 이성우(36)의 활약에 만족하고 있다. 이홍구를 급하게 복귀시킬 생각도 없다.

이홍구는 부상 전까지 주전 포수 이재원의 뒤를 받치며 타율 0.207, 9홈런, 17타점을 기록했다. 타율은 낮지만, 장타율은 0.552나 된다. 무엇보다 중요할 때 한방을 터뜨리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홍구는 지난달 14일 문학 한화전에서 홈에서 수비 도중 태그하는 과정에서 왼 엄지를 다쳤다. 부상 당시 2주 정도 빠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개점휴업 상태다. 복귀 시점조차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힐만 감독은 “아직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2군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가게 된 뒤 경기에서 투수의 공을 잘 잡는지, 볼배합을 어떻게 하는지, 2루 송구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홍구의 1군 엔트리 등록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홍구의 복귀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힐만 감독은 “아마도 이홍구가 9개의 홈런을 쳐서 그런 것 같다. 하지만 포수로서 공격보다 수비가 중요하다. 수비로 판단해야 한다”면서 “최근 이성우가 수비에서 잘해주고 있다. 경기 운영을 잘하고, 투수의 공을 잘 받고 있다. 중요할 때 도루 저지도 하고 있다. 최근 허리가 좋지 않은 이재원 대신 잘해줬다”고 말했다. 지난 4월 트레이드 당시 이홍구와 함께 SK로 옮긴 이성우는 이홍구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다. 힐만 감독의 말처럼 최근 포수로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타석에서도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250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 타율(0.161)을 상회하고 있다.

이성우는 투수 리드 등 수비 면에서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 하지만 풀타임 선발출전한 적 없는 이성우의 페이스도 떨어질 수 있다. 그 시점이 이홍구의 복귀와 맞아 떨어지면 SK도 괜찮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다. 이홍구의 복귀 시점은 이성우의 컨디션과 연계돼 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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