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 윤종규 회장
KB금융그룹 윤종규 회장 겸 KB국민은행장.  제공 | KB금융그룹

[스포츠서울 박효실기자] KB금융그룹이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8602억원을 달성하며 10년만에 업계 1위 등극에 청신호를 켰다. 지난해 ‘리딩뱅크’ 신한금융지주를 턱밑까지 추격한 KB금융은 2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끌어올리며 드라마틱한 추월에 성공했다.

최대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비은행부문 강화를 위해 인수한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자회사 실적이 본격 반영된 것이 주효했다. KB금융은 20일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2017년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86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5.3%(7348억원) 증가했고, 2017년 2분기 당기순이익은 9901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8%(1200억원) 증가하였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영업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의 2017년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2092억원으로 2012년 상반기(1조42억원) 이후 처음으로 반기기준 1조원대의 당기순이익을 회복했다.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지분에 대한 공개매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돼 지난 5월 19일 기준 KB손해보험 94.3%, KB캐피탈 79.7%로 지분율이 확대된 것도 컸다. 이로 인해 2017년 2분기부터 KB손해보험의 경영실적이 그룹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됐고, KB캐피탈은 지분율이 확대된 만큼 그룹 지배지분순이익 기여도가 증가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각 계열사의 유기적 성장과 시너지 창출, 그리고 상호 보완을 통해 그룹의 수익성과 이익 안정성을 제고시켜 나가고, 수 차례의 M&A 뒤에도 여전히 국내 금융권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이고 효율적인 자본활용을 통해 주주가치를 극대화 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신한금융지주는 상반기 1조88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1위를 지켰으나, 2분기는 내주며 아슬아슬한 상황에 놓였다. 조용병 신임 회장의 취임 4개월만의 도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신한금융은 해외 금융사 인수합병을 통해 외형 확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2기를 맞는 하나금융지주, 민영화 마무리 단계인 우리은행의 약진도 눈부시다. 업계에서는 하나금융의 2분기 순이익을 지난해 동기대비 49.2% 증가한 5255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2분기에 4608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상반기 누적 순이익이 1조983억원으로 2011년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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