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연타석 홈런 김재환, \'또 넘어간다!\'
두산 김재환이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와 두산의 경기 6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SK 박희수를 상대로 3점 홈런을 솔로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4회에 이은 김재환의 연타석 홈런으로 시즌 24호 홈런. 2017. 7. 20.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두산의 4번타자 김재환(29)이 연타석 홈런포로 비룡사냥 선봉에 섰다. 좌완 셋업맨 박희수를 6회 조기 투입하는 SK 트레이 힐만 감독의 승부수도 김재환의 홈런에 허공으로 날아가 버렸다.

김재환은 20일 문학 SK전에 4번타자 좌익수로 선발출전해 시즌 23, 24호 홈런을 몰아치는 등 5타수 3안타 5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완승을 이끌었다. 2회 첫 타석에선 SK 좌익수 김동엽의 실책성 수비 속에 행운의 2루타를 기록한 김재환은 1-1로 맞선 4회초 2사에서 SK 선발투수 박종훈의 구속 116㎞짜리 커브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4-1로 앞선 6회 무사 1, 2루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에선 SK의 두 번째 투수 박희수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또 한번 타구를 담장 너머로 날려보냈다. 9회 마지막 타석에선 이날 5번째 타점을 기록하며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를 기록했다.

생애 9번째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김재환의 활약에 SK 마운드는 와르르 무너졌다. 이날 변화구에 타이밍을 맞춰 좋은 결과를 냈다. 박종훈을 상대로는 커브, 박희수를 상대할 때는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김재환은 직구 뿐만 아니라 변화구 대처 능력도 좋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kt 라이언 피어밴드의 너클볼도 공략해 홈런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즌 초반엔 상대의 수비 시프트를 의식해 삼진을 당하지 않으려고 움츠리다 오른쪽 어깨가 일찍 열려 변화구에 약점을 보였지만 최근 이를 보완해 좋은 타구를 날리고 있다.

김재환은 이날까지 팀내 가장 많은 5개의 결승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홈런 2방 역시 영양가 넘쳤다. 4회 나온 첫 번째 홈런이 경기 초반 승부의 균형을 깼다면 6회 터진 홈런은 승리를 사실상 확인하는 결정타였다. 6회 무사 1, 2루에서 힐만 감독은 박종훈을 내리고 박희수를 마운드에 올렸다. 마무리를 맡기도 했던 박희수는 주로 경기 후반 승부처에 투입되는 필승조다. 그러나 6회 3점 차에서 더이상 점수를 내주면 힘들다고 판단한 힐만 감독은 박희수 카드를 승부수로 빼들었다. 김재환이 이전 타석에서 잠수함 투수인 박종훈을 상대로 홈런을 쳤고 그가 좌완타자라는 점까지 고려한 선택이었다.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결단이었지만 김재환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박희수를 무너뜨렸고 SK는 추격의지를 완전히 잃었다.

반면 김재환의 홈런은 두산 타선 폭발의 도화선이 됐다. 김재환의 홈런 이후 3점을 더 추가한 두산은 6회에만 10점을 뽑았다. 결국 SK는 7회부터 최정, 이재원 등을 주전멤버를 빼고 백업요원들을 투입하며 일찌감치 백기를 들었다. 두산은 6회 SK의 승부수를 무너뜨린 김재환 덕분에 경기 후반 여유를 갖고 경기에 임했다.

경기를 마친 뒤 김재환은 “첫 번째 홈런은 노림수를 갖고 타석에 들어갔다. 결승홈런만 5개를 기록 중인데 타이트한 상황에서 앞 타자들이 찬스를 만들어 준 덕분이다. 그 찬스에서 집중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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