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박태환이 지난 해 8월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바하 올림픽 수영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스타트를 하고 있다. 리우 | 공동취재단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박태환(28)이 ‘2017 부다페스트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200m에서 8위를 차지했다.

박태환은 26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다뉴브 아레나에서 열린 이번 대회 경영 사흘 째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에서 1분47초11을 기록하며 8명 가운데 맨 마지막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박태환의 이 종목 개인 최고 기록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은메달 당시 세운 1분44초85이다. 올시즌 최고 기록은 전날 준결승에서 기록한 1분46초28이다. 박태환은 결승에서 오히려 준결승보다 거의 1초 느린 기록을 내는 등 힘을 쓰지 못했다. 아울러 다른 선수들의 상승세에 밀리고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준결승에서 8위로 간신히 결승에 오른 박태환은 이 때문에 맨 가장자리인 8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3~6번 레인에서 헤엄치는 강자들과 멀리 떨어져 있고, 물살의 영향도 많이 받아 선수들이 선호하는 레인은 아니다. 하지만 박태환은 지난 2011년 상하이 세계선수권 남자 자유형 400m에서 역시 끝 쪽인 1번 레인에서 우승한 적이 있어 이번 200m에서도 기적이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시선이 있었다.

이번엔 아니었다. 초반 25m까지는 출발이 좋았던 박태환은 50m를 4위로 턴했으나 이후부터 페이스가 떨어졌다. 결국 결승에서 최하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마지막 50m 구간에서도 가장 느린 28초02를 기록하는 등 졸전을 펼쳤다. 7위인 러시아의 미하일 도브갈류크(1분46초02)보다도 1초 이상 느렸다.

우승은 지난해 리우 올림픽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쑨양(중국)에게 돌아갔다. 쑨양은 후반에 뒷심을 발휘하며 1분44초39를 기록하고 이틀 전 자유형 400m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미국의 타운리 하스가 1분45초04로 2위,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크라스니크가 1분45초23으로 3위에 올랐다.

박태환은 29일 이번 대회 자신의 마지막 종목인 남자 자유형 1500m에 출전한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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