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
한화 오간도. 31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7 KBO리그 한화와 두산의 경기.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부산=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외국인 투수 알렉시 오간도(34)가 부상 후 첫 불펜피칭을 코칭스태프 앞에서 하겠다는 의중을 밝혔다. 선발진 꾸리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한화에 한줄기 빛이 될지 관심이 모인다.

지난달 9일 대전 삼성전에서 투구 도중 왼쪽 복사근을 부상한 오간도는 두 달 가량 재활 중이다. 올해 KBO리그에 입성한 외국인 투수 중 최고 몸값(180만 달러, 약 20억 15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오간도의 장기이탈이 뼈아플 수밖에 없다. 한화 이상군 감독대행은 지난 25일 사직 롯데전이 비로 취소된 뒤 “트레이닝 파트의 보고에 의하면 오간도의 몸상태는 75% 정도라고 한다. 8월에는 복귀가 가능할 전망인데 본인이 코칭스태프 앞에서 불펜피칭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대전으로 돌아가면 1군에 부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는 28일부터 대전에서 치를 LG와 주말 3연전에서 오간도의 불펜피칭을 지켜볼 계획이다.

부상부위가 옆구리인데다 두 달 가량 실전을 치르지 않았기 때문에 복귀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 이 감독대행의 바람처럼 8월 초에 등판할 수 있으면 선발 운용에 숨통을 틜 수 있지만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퓨처스리그에서 한 두차례 등판하며 실전감각을 되찾는 시간을 준다면 8월 중순께나 합류할 수 있다. 1군에 합류하더라도 구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시속 150㎞를 웃도는 강속구 외에는 이렇다 할 주무기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부터 오간도에 대한 다른 팀의 평가가 인색했다. 투수출신 해설가는 “150㎞를 웃도는 강속구를 던진다는 매력은 있지만 볼끝에 힘이 있지는 않아 보인다. LG에서 뛰었던 레다메스 리즈나 헨리 소사와 견줘도 구위가 떨어진다. 초반에는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강속구 투수’라는 이미지 덕을 보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한 영입이 될 것”이라며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구단 내부에서도 “몸값을 고려하면 압도적이지 않은 투수다. 결정구로 활용할 수 있는 변화구를 스스로 장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내구성에 의문을 표하는 시선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들의 예상이 들어 맞았다.

구단 입장에서는 교체카드를 꺼내들기도 어렵다. 내달 15일까지 영입하는 외국인 선수는 포스트시즌에 나설 수 있지만 한화의 현실을 고려하면 무의미한 중복투자가 될 수 있다. 지난해 에스밀 로저스에게 호되게 당한 기억이 있는 한화 입장을 고려하면 오간도가 복귀 후 에이스 호칭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야만 한다. 올시즌 12경기에서 69이닝을 소화하며 5승 4패 방어율 3.26을 기록한 오간도가 1선발의 위용을 찾을 수 있을지 눈길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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