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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 뷰티 계열사의 2분기 실적 출처 | 아모레퍼시픽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후폭풍으로 2분기 반토막 난 실적을 거뒀다. 면세 채널 부진과 관광객 감소에 따른 주요 상권 위축으로 주요 브랜드들의 매출과 영업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 내 럭셔리 화장품 매출 상승로 인해 국내 실적 부진을 만회, 사상 처음으로 분기매출 집계 상 아모레퍼시픽을 앞섰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17.8% 감소한 1조4130억원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57.9% 감소한 1304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26일 공시했다. 저조한 실적은 뷰티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이니스프리, 에뛰드, 에스쁘아,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 등의 고전에 의한 것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7%, 영업이익이 58% 감소했다. 면세 채널 부진으로 주요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했으며 프리미엄 브랜드 역시 관광객 감소에 따른 주요 상권 및 면세 채널 위축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매스(Mass) 브랜드와 오설록 브랜드도 주요 상권 대형 유통채널 부진 등으로 매출이 감소했으며 아시아, 북미, 유럽 등 해외사업에서도 모두 매출 및 이익이 감소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의 인기공신인 이니스프리의 매출 역시 전년 동기대비 28% 떨어졌고 영업이익은 무려 65% 감소했다. 성장세를 회복 중이던 에뛰드의 매출도 31%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역시 면세 채널과 중심 상권 로드샵의 매출 부진이 이유다.

LG생활건강 역시 화장품 사업에 있어 타격을 입긴 했지만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로 나눠놓은 사업 포트폴리오 덕에 실적은 나쁘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은 1조53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역신장했고, 영업이익은 2325억원, 당기순이익은 1683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대비 각각 3.1%, 5.6% 증가하며 사상최대 2분기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중 화장품사업은 7812억원, 영업이익 148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4.7%, 2.7% 감소했다. 특히 중국 관광객수 급감의 영향을 받은 면세점 채널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6% 감소했지만, 중국 내 럭셔리화장품 매출이 외려 상승하며 상당 부분 상쇄됐다. 국내 백화점, 방문판매 매출 또한 지속 성장한 것으로 밝혀졌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다각화 된 사업이 사드 타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음료사업부문의 2분기 매출·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4.3%, 28.1% 증가한 3757억원 451억원을 기록해 전체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25% 22%로 늘며 사드직격탄을 경감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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