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양민희기자] 대한민국 1세대 트레이너, 한국에서 나이가 가장 많은 운동 강사, 헬스 업계 첫 억대 연봉 돌파까지. 모든 것이 최초이자 역사가 되고 있는 아놀드 홍.


그는 최근 불혹의 나이로 은퇴한 지 11년 만에 '슈퍼링크 배니카 코리아 대회'에 출전해 젊은 선수들 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는데요.

현재 전국 20여 개의 헬스장을 운영하고 있는 아놀드 홍은 다이어트와 건강 전도사 역할에 앞장서고 있으며 재능기부 프로젝트 100일간의 약속, 다양한 방송 강의, 라디오 등을 통해 왕성하게 활동 중입니다.

70세 백발 노인이 되어서도 덤벨을 놓지 않겠다는 그를 서울 관악구 '디자인포라이프' 스튜디오에서 만나봤습니다.


▲ 스포츠서울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아놀드 홍의 모습.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아놀드 홍 : 대한민국 건강을 책임지는 전도사입니다.


Q) 모 방송에서 개그맨 서경석을 닮은 트레이너로 화제가 됐어요.


아놀드 홍 : 녹화를 마친 뒤 개인적으로 전화가 왔어요. 아직까지도 친분을 유지하고 있죠. 누가 더 잘생겼냐고요? 당연히 저죠(웃음). 이건 경석이도 인정을 해요. 제가 부족한 건 인지도 뿐.


Q) 지금의 '몸짱'이 될 수 있었던 계기는요.


아놀드 홍 : 10대 때 친구들과 함께 뽕 시리즈를 보러 영화관에 갔다가 실수로 동시 상영했던 '터미네이터'를 보게 되었어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몸을 보면서 바로 다음날 헬스클럽에 등록했죠.


Q) 불혹의 나이에도 여전한 근육질 몸매가 부러워요.


아놀드 홍 : 꾸준한 자기관리 덕에 아직까지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고 있어요. 자신있는 신체 부위는 등! 헬스 기구가 많지 않았던 시절부터 운동을 한 터라 동네 놀이터 철봉에서 턱걸이만 해도 특별한 운동법이 돼요.


▲ 아놀드 홍의 다이어트 프로그램 '100일간의 약속'에

참여해 인생 역전한 도상현 군.


Q) 기억에 남는 회원이 있다면요.


아놀드 홍 : 도상현 군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체지방량이 무려 99.9kg인 초고도 비만이었어요. 맛없는 닭 가슴살 대신 한식만으로 식단을 조절, 걷기 운동으로 9개월 만에 100kg 감량에 성공했어요.


Q) 마음껏 먹으면서 체중 감량에 성공할 수 있나요?


아놀드 홍 :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찌거나 굽거나 날로 먹는 '클린 푸드'를 먹어야 해요. 가공한 식품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여기에 운동은 필수!


Q) 음식으로 실험도 많이 한다고.


아놀드 홍 : 최근 도전했던 실험은 저탄고지(저탄수화물 고지방) 음식이요. 10% 이내 탄수화물을 섭취하면서 60%의 지방을, 나머지 30%는 단백질로 섭취하는 방법인데 몇 주 하다가 몸에 여드름이 나서 포기했어요.


Q) 다이어트에 가장 효과가 좋았던 식단을 추천한다면.


아놀드 홍 : 5년째 하고 있는 간헐적 단식이요. 자는 시간 포함한 16시간은 물과 블랙커피 허브티 외 아무것도 먹지 않아요. 그런 뒤 8시간 안에 '클린 푸드' 한 끼를 배부르게 먹는 거죠.


▲ 아버지 아놀드 홍의 든든한 후원으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홍성호 선수.


Q) 타고난 '운동 DNA' 를 물려받은 야구선수 아들이 있다고요.


아놀드 홍 : 두산 베어스 홍성호 선수인데. 초등학교 3학년인 아들과 함께 야구를 하러 갔는데 공을 던져주니 잘 치더라고요.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말에 바로 다음날 야구부가 있는 학교로 전학을 시켰어요. 메이저리그? 꿈이 아닌 앞으로 다가올 현실이라고 봐요. 전문가들은 떡잎부터 알아보는 법. 3년 동안 LA 다저스 스카우터가 성호를 쫓아다녔죠.


Q) '사업가' 아놀드 홍에 대한 편견이 있습니다.


아놀드 홍 : 5억 연봉의 절반 이상은 기부를 해요. 많은 사람들이 외제차를 타고 호화로운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선입견이에요. 아직도 회사에서 제공하는 승합차를 타고 집은 월세, 지금 입고 있는 속옷까지 모두 협찬!(웃음).


Q) 최근 11년 만에 보디빌더 선수로 복귀했는데요.


아놀드 홍 : 몸 상태가 예전보다 좋지 않아 걱정했지만,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기 위해 참가했고 좋은 성적을 거두었어요. 대회를 갔다 오면 기존 1세대 트레이너들이 다시 복귀해요.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다음 세대를 위한 길을 닦아주는 게 저의 몫인 거죠.


Q) 앞으로의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아놀드 홍 : 70세까지 선수 생활을 하는 게 꿈이에요. 세계에서 가장 멋진 백발의 몸짱 모델이 되기 위해 아직까지도 덤벨을 놓을 수 없어요. 하지만 트레이너의 삶만 살고 싶진 않아요. 언젠가는 소믈리에로 활동하고 싶고, 꽃도 좋아해서 플로리스트가 돼보고 싶어요. ②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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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양민희 기자, 아놀드홍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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