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꾸준한 최정의 홈런 페이스, 시즌 33호 홈런
SK 최정이 20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SK와 두산의 경기 6회말 무사 두산 함덕주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17. 7. 20. 인천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홈런타자라 부를 수 있는 기준점으로 보통 20홈런이 제시된다. 한시즌 20번 이상의 아치를 그려내면 힘 좀 쓰는 타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 2015년과 지난해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거포’가 20명 이상 등장했다. 올해 초반 투수들이 힘을 내는 듯 했지만 시즌 종착점으로 치닫고 있는 현 시점에선 타자들의 힘이 다시 돋보이고 있다. ‘20홈런’ 라인을 넘어서는 타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프로 출범 첫 해인 1982년에 20홈런을 넘긴 타자는 원년 홈런왕 김봉연(해태·22개)뿐이었다. 1983년부터 1985년까지 3시즌 동안에도 20홈런을 넘긴 타자는 2명 뿐이었다. 당시 삼성의 이만수가 3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기록해 최고의 거포로 이름을 날렸다. 1986년에는 김봉연(21개), 1987년에는 김성래(삼성·22개)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1990년대에는 기존 이만수, 김성한(해태)에 장종훈(빙그레), 김기태(쌍방울) 등이 가세하며 홈런타자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1992년에는 11명이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당시 김동수, 송구홍(이상 LG), 한대화(해태) 등도 20개 홈런에 턱걸이했다. 1년 만인 1993년엔 김성래(28개), 양준혁(23개·삼성) 2명으로 그 수가 확 줄었지만, 1997년 이승엽의 등장과 함께 20홈런 타자가 10명으로 늘어났다. 이승엽이 54홈런으로 처음 50홈런 고지를 밟은 1999년에는 20홈런타자가 무려 23명이나 배출됐다.

2000년대 초반에도 매년 10명 이상이 20홈런타자 반열에 올랐다. 2000년 18명, 2001년 16명, 2002년 11명, 2003년 14명, 2004년과 2005년 11명 등 20홈런타자가 넘쳐났다. 하지만 2006년 이대호(롯데)가 26홈런으로 홈런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홈런수가 줄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는 20홈런 타자로 10명을 채우지 못했다. 2009년엔 김상현(36개·KIA)과 최희섭(33개·KIA), 카림 가르시아(29개·롯데)와 이대호(28개) 등을 포함해 18명이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진 홈런수가 줄었지만 타고투저 현상이 뚜렷해진 2014년부터 홈런타자들의 득세가 다시 이어졌다. 2014년 박병호(52개·넥센)가 다시 50홈런 고지에 올라섰고, 강정호(40개·넥센)와 에릭 테임즈(37개·NC)의 방망이도 뜨거웠다. 2014년 20홈런을 넘어선 타자는 14명이었다. 2015년에도 박병호(53개)의 강세는 이어졌고, 야마이코 나바로(48개·삼성)가 홈런왕 레이스에 가세했다. 두산 양의지와 kt 앤디 마르테가 딱 20홈런을 채우며 시즌 23, 24번째 20홈런타자가 됐고, 2000년대로 접어든 이후 처음으로 20명 이상이 2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테임즈와 최정(SK)이 40홈런으로 홈런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오지환(LG)과 박건우(두산) 등 젊은 선수들이 생애 처음으로 20홈런도 기록하며 프로 출범 후 가장 많은 27명의 타자가 ‘20홈런’ 증서를 받았다.

올시즌 초반에는 스트라이크존 확대와 함께 타자들이 고전하는 듯 했다. 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타자들의 홈런수는 늘고 있다. 7일까지 최정이 37홈런으로 홈런왕 굳히기에 들어가고 있다. 한동민(SK), 김재환(이상 28개·두산), 윌린 로사리오(27개·한화), 최형우(24개·KIA), 재비어 스크럭스(22개·NC), 로저 버나디나(KIA), 이대호(21개·롯데), 닉 에반스(20개·두산) 등 현재 20홈런을 터뜨린 타자는 6명 뿐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15홈런타자까지 20홈런 달성 가시권이라고 봤을 때 그 숫자는 22명까지 늘어난다. 아직 팀당 팀당 40경기 정도씩을 남겨놓고 있어 전대미문의 3년 연속 20홈런 타자 20명 이상 탄생 가능성은 충분하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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