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시그니처 두바이 출시행사 01-
LG전자가 현지시간 22일 UAE 두바이에서 개최한 ‘LG 시그니처’ 출시 행사에서 중동지역 거래선들이 LG 시그니처 냉장고를 살펴보고 있다.  제공 | LG전자

[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 LG전자가 수천만원대 초프리미엄 가전 통합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앞세워 미국과 유럽을 넘어 중동지역과 호주까지 진출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LG 시그니처는 TV, 세탁기, 냉장고, 가습 공기청정기 등 총 4개 종류로 구성된 초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다. 지난해 3월 국내에서 처음 출시됐다. 이후 6월부터는 전략시장으로 꼽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과 신흥시장으로 출시 지역을 확대했다.

LG전자가 경기불황에도 초고가 프리미엄 브랜드 라인업 확대와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LG 시그니처는 매출 확대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LG전자는 LG 시그니처 브랜드를 세계 가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켜 향후 파생하는 다른 브랜드까지 낙수효과를 노린다는 목표다. 또한 저가 제품을 양산해왔던 중국 업체들이 프리미엄 시장까지 넘보면서 이들을 선제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LG전자의 높은 기술력과 한층 고급화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자사 제품들을 확실한 프리미엄 급으로 인식시키겠다는 것이다.

내수 경기 침체 상황속에서도 수천만원대에 이르는 LG 시그니처 제품은 선방했다는 평가다. 국내시장에서 LG전자 가전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5년까지만 해도 3.1%에 그쳤다. 하지만 LG 시그니처 등을 출시한 이후인 2016년 전년동기 대비 7.4%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11.2%였다. 올해 처음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 단 2분기에는 8.9%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의 변화는 LG 시그니처,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등 브랜드 투자와 출시 국가 확대에 따른 마케팅 비용이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 시그니처는 한국과 미국, 유럽 등 9개 국가에 진출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러시아와 인도, 호주 등 10개 국가에 추가로 진출한다. 특히 중동, CIS 등 신흥시장으로 출시지역을 확대해 올 연말까지 40개국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익률이 떨어진 가전 시장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판매 비중이 늘어야 한다. 프리미엄 제품들이 수익성을 제고하기 때문이다”라며 “LG 시그니처는 지난해 출시를 기점으로 현재까지 출시 국가를 늘려가는 단계로 내년부터는 새로운 모델을 선보여 브랜드 이미지를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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