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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홍진표(대전연맹·세계랭킹 74위)가 마르코 자네티(이탈리아·3위) 벽을 넘지 못하면서 ‘2017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준우승을 차지했다.
홍진표는 8일 오후 7시30분 서울 강남구 GS타워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대회 결승전 자네티와 경기에서 샷이 흔들리며 19-40(16이닝)으로 졌다. 국내랭킹 3위인 홍진표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4강에 오른 적이 있다. 1년 만에 4강을 넘어 결승에 진출, 생애 첫 톱랭커가 출전하는 국제 대회 우승을 노렸으나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2013년 월드게임을 제패한 자네티는 모처럼 국제 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베테랑의 저력을 뽐냈다. 세계 최대 상금인 8000만 원도 품에 안았다. 홍진표는 준우승 상금 4000만 원을 받았다.
홍진표는 조별리그 B조에서 ‘4대 천왕’으로 불리는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4위)을 누르며 2위를 차지, 8강에 올랐다. 8강에서 2015년 대회 우승자인 강동궁(동양기계·19위)을 제압했고, 4강에서는 또다른 4대 천왕인 토브욘 브롬달(스웨덴·6위) 사냥에도 성공했다. D조 2위를 차지한 자네티는 8강과 4강에 각각 딕 야스퍼스(네덜란드·2위),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4위) 두 강자를 가볍게 누르고 제치고 대회 첫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쿠드롱과 맞대결에선 하이런 18점 대회 최고 기록을 포함해, 에버리지 3.333의 괴력을 뽐냈다.
홍진표는 초반 3~6이닝 공타를 범하면서 자네티에게 4-16으로 뒤졌다. 지난 경기에서 고비마다 두자릿수 하이런을 해내면서 괴력을 발휘한 홍진표다. 하지만 결승전에서는 다소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자네티의 노련한 수비도 홍진표에겐 부담이었다. 반면 자네티는 한 차례 공타 없이 공격적인 샷으로 2이닝과 5이닝에만 4점, 5점을 쓸어담았다.
홍진표는 7이닝 다시 끌어치기로 포문을 열며 연속 2점을 해낸 데 이어 8이닝(3점)과 9이닝(2점)에도 점수를 쌓으면서 추격에 나섰다. 하지만 자네티는 여전히 흔들리지 않았다. 7이닝에만 공타가 나왔을 뿐 8~9이닝 4점을 보탰다. 홍진표가 11-20으로 뒤지면서 전반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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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석에서 일부 팬들은 “홍진표 할 수 있다!”며 홍진표에게 힘을 불어넣었다. 10~12이닝 7점을 기록하며 추격에 나서는 듯했다. 하지만 13~15이닝 또다시 공타에 그쳤다. 자네티는 10이닝 5점, 12이닝 1점, 13이닝 4점으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더니 15이닝에서는 화려한 뱅크샷 등 묘기를 뽐내며 하이런 9점을 기록했다. 홍진표와 자네티의 점수 차는 18-39로 크게 벌어졌다. 결국 자네티가 16이닝 40점 고지를 밟으면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한양대학교 체육대학원 박사 과정을 밟은 홍진표는 ‘홍박사’라는 별명을 지녔다. 비록 우승을 놓쳤으나 그간 국제 대회에서 약하다는 선입견을 깨면서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달 말 청주에서 열리는 3쿠션 월드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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