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2명이 백화점 식품관에서 추석 선물세트 상품을 보고 있다.  제공 | 롯데백화점

[스포츠서울 김자영기자] 최장 10일에 달하는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선물세트 예약판매가 크게 증가했다. 길어진 추석 연휴를 앞두고 대형 유통업체들이 예약판매 물량을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하는 등 혜택을 강화하면서 미리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사전 예약판매에 이어 본판매에 돌입, 추석 열기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7일까지의 추석 예약판매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4.2%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롯데마트의 선물세트 예약판매 매출도 지난해 대비 180.3% 증가했다. 같은기간 롯데백화점 36.8%, 현대백화점 31.1%, 신세계백화점 43.6% 등 백화점 3사의 예약판매 매출도 늘었다.

올해 예약판매는 ‘김영란법’ 시행과 소비 침체 등의 영향으로 가성비를 중시하는 실속형 선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5만원 이하 선물세트 구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늘었다. 이마트에서 5만원 미만은 237.0%, 5만∼10만원은 56.1% 매출이 증가했다.

이와 동시에 1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도 예년보다 많이 팔리는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 실제, 이마트에서 10만원 이상 선물세트의 매출은 251.5%나 뛰었다. 저가 세트의 대량구매가 주를 이루는 사전예약의 특성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현상이다. 이는 사전 구매 혜택과 최근 3년만에 최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한우가 인기를 끈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이마트는 분석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5일부터 추석 선물 세트 본판매에 돌입한다. 제공 | 현대백화점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은 사전 예약판매에 이어 본판매에 돌입, 추석 황금연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본판매 행사에서도 물량과 상품수를 지난해 추석 대비 대폭 늘렸고, 5만원 이하 실속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11일부터 10월 2일까지 본점, 잠실점, 부산본점 등 32개 점포를 시작으로 추석 선물세트 본 판매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상품군별로 5만원 이하 상품의 품목 수를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린 360여 세트를 준비했다. 혼합선물 세트를 늘리고, 가성비가 좋은 상품들을 새로 선보인다. 전체 물량은 전년보다 약 20% 늘렸다. 한우는 5% 증가한 10만여 세트, 청과는 10% 이상 증가한 10만여 세트, 건강은 20% 이상 증가한 25만여 세트를 준비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5일부터 10월 3일까지 전국 15개 점포에서 ‘2017년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를 진행한다. 점포별로 식품관에 150~200평 규모의 특설매장을 열고, 한우·굴비 등 신선식품과 일반식품 등을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선물세트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프리미엄 세트와 실속 세트의 물량과 상품수를 늘렸다. 특히,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5만원 이하 실속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 비해 20% 가량 늘렸고 상품수도 30%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5일부터 전년 대비 5만세트(10%) 가량 늘어난 총 55만여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한우를 포함한 정육은 올해 역시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5~10% 이상 물량을 늘렸다. 품질이 좋고 가격도 합리적인 ‘한우후레쉬 행복(16만원)’, ‘행복한우(12만원)’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물 물량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려 선보인다.

이밖에 롯데마트는 14일부터, 이마트는 17일부터 전 점포에서 추석 선물세트 행사장을 꾸리고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추석 시즌에는 특색있게 구성된 선물세트와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세트 구매 트렌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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