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패밀리데이
SK 트레이 힐만(오른쪽) 감독이 10일 문학 넥센전을 앞두고 진행된 패밀리데이 행사 때 선수의 가족을 직접 사진찍어주고 있다. 제공 | SK와이번스

[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오늘은 패밀리 데이!’

SK 트레이 힐만 감독의 깜짝 제안으로 SK 선수들이 경기 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가지며 경기를 준비했다. SK는 10일 문학 넥센전을 앞두고 선수와 프런트 가족들을 초청하는 이벤트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힐만 감독은 2주전 구단 마케팅팀에 선수들 가족을 초청할 수 있도록 요청했다. 힐만 감독은 “선수들 가족도 함께 고생하고 있다. 선수들은 가족을 위해 야구를 하고 있고, 우리 모두 가족이다. 가족들도 이런 기회를 누릴 권리가 있다. 그래서 초청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그아웃에 도착한 선수 가족들은 그라운드에서 직접 공을 던지고 방망이를 휘두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내, 아들, 딸 등 가족과 함께 한 선수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SK 외야수 김강민은 자신의 딸과 손잡고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녔고, 어머니와 아내, 아들과 함께 온 포수 이성우는 3살짜리 아들을 안고 자신이 앉는 홈플레이트도 보여줬다. 아직 결혼 전인 선수들은 애인이나 부모님을 초청해 함께 했다.

이번 행사를 구단에 제안한 힐만 감독은 직접 디지털 카메라를 들고 다니며 선수들과 선수 가족의 사진을 일일이 찍어줬다. 감독의 권위를 내려놓고 옆집의 친근한 할아버지처럼 아이들에게도 살갑게 대했다.

SK 이대수는 “이런 이벤트는 처음이다. 다들 많은 가족들을 데려왔다. 감독님이 이런 생각까지 해주셔서 좋다. 아들이 그라운드에 온 건 처음이다. 4~5살 때는 기억이 가물가물했을텐데 지금은 기억할 수 있는 나이다. 평생 추억이 될 것”이라며 기뻐했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