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
김학범 광주 감독이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28라운드 인천과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 ‘잔류 승부사’ 김학범 광주FC 감독의 강등권 탈출 시나리오가 첫 페이지를 넘겼다.

현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광주는 지난 달 17일 김학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광주는 앞서 2012~2013년 강원, 2014년 성남에서 K리그 클래식 잔류에 성공한 김 감독의 경험을 높이 사 5년간 팀에 헌신한 남기일 감독과 결별하고 그를 데려왔다. 정식 선임 이틀 뒤 선두 전북전부터 팀을 맡은 김 감독은 A매치 휴식기에 전지훈련을 실시하며 선수단을 파악했다. 이어 지난 2일 펼쳐진 제주와 홈 경기로 ‘김학범식’ 광주 축구의 첫 뚜껑을 열었다. 비록 제주를 상대로 0-1로 패했으나 긍정적인 경기력으로 희망을 살렸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광주는 리그 5연패에 빠졌다.

김 감독은 지난 10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 원정 경기에서 일단 승점을 쌓았다. 0-0 무승부로 연패를 끊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비록 이기지 못했지만 이렇게 승점 1을 얻어 가는 것이다. 이겼으면 좋지만 승점 1이라도 얻은 것을 통해 하나하나 뒤따라갈 수 있음을 느끼게 해 준 경기였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승점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 강등권 탈출에 대한 희망에 불을 지핀 것이었다 .

하지만 김 감독이 준비한 광주의 ‘강등권 탈출 시나리오’는 더 간단했다. 김 감독은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우리는 ‘매 경기 결승전’이라는 각오로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서 잔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 경기 벼랑 끝 승부’란 마음가짐으로 절실하게 승점을 따내 강등권을 벗어나겠다는 각오였다. 그는 “승점을 얻기 위해 비기는 경기를 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기는 것을 추구하면서 최소한 비길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광주에는 현재 부상 선수가 많아 가용 자원이 넉넉치 않다. 선수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김 감독은 “누가 나가든지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내보낼 생각이다”라며 “자신감을 갖고 나선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자신했다. 특히 11위 상주와 벌이는 16일 원정 경기는 절대 놓쳐서는 안될 승부처다. ‘승점 6점’ 짜리 경기나 마찬가지다. 김 감독은 “상주가 만만하다고 하지만 오히려 더 긴장해야 된다. 선수들의 면면을 들여다 보면 무시할 선수가 하나도 없다”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 감독의 목표는 다이렉트 강등은 물론,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 승자와의 승강 플레이오프도 가지 않는 10위다. 김 감독은 “승강 플레이오프도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굳게 다짐했다. 오로지 클래식 잔류만을 바라보며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는 김학범 감독이다.

pur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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