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 KIA 이범호, 통산 16번째 만루 홈런포 폭발!
KIA 이범호가 12일 문학 SK전에서 1-0으로 앞선 3회 문승원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쳐낸 뒤 홈베이스를 밟으며 선행 주자들과 환호하고있다. 2017.09.12 문학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가을이 되자 꽃범호가 만개하기 시작했다. KIA 이범호(36)가 올시즌 첫 그랜드슬램으로 3년 연속 20홈런을 채우며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이범호가 12일 문학 SK전에 3루수, 7번타자로 선발출전해 만루포를 터뜨리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 통산 16번째 만루홈런으로 이 부문 최다 기록을 한 개 더 늘렸다. 이범호는 ‘만루의 사나이’로 불린다. 올시즌 타율은 2할 중반대에 그치고 있지만 만루에서는 타율 0.313으로 강했다. 이날까지 터뜨린 통산 홈런 303개 중 만루홈런은 16개로 역대 KBO리그 타자 중 압도적 1위다. 2위 심정수(12개), 3위 박재홍(11개·이상 은퇴)과의 격차도 크고, 이범호는 여전히 현역으로 뛰고 있다.

이범호에게 올시즌은 고난의 연속이었다. 4년 연속 100경기 이상을 뛴 이범호는 올시즌 잔부상에 시달리며 타격감까지 잃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9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2, 81안타(19홈런), 67타점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뜨거운 여름 진행된 후반기에는 바닥을 쳤다. 지난 7월 월간 타율 0.299로 살아나는 듯 했지만 지난달 월간 타율이 0.188까지 떨어졌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0.125에 그칠 정도로 이달 역시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했다. 하지만 이범호는 가만히 있지 않았다. 홈경기 때 특타훈련을 자청하는 등 방망이를 다시 가다듬었고 지난 3일 넥센전 이후 다시 홈런포의 포문을 열었다. 6경기 만에 아홉수에서 벗어나며 2015년부터 올해까지 20홈런 고지를 연이어 밟게 됐다.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을 노리는 KIA에 이범호의 만루포는 반갑다. 만루같은 큰 기회에 강한 베테랑 이범호가 살아나야 KIA도 우승에 더 근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범호는 올시즌 부진에도 득점권 타율 0.279, 대타 타율 0.429를 기록하는 등 기회에 강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같은 큰 무대에서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이범호다.

이범호는 경기를 마친 뒤 “요즘 타격감이 좋지 않아 영상을 보며 좋았을 때 모습을 찾으며 노력중인데 잘 맞아가고 있어 다행이다. 오늘 중요한 경기여서 집중력이 더 생겼다. 경기 전부터 기분좋게 타석에 들어서려고 했고 운이 좋아 만루홈런까지 기록했다. 경기 전부터 배팅감이 나쁘지 않아 공격적으로 휘두른 게 좋은 결과가 됐다”면서 “야구는 끝까지 모르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도 끝까지 좀 더 집중해서 종착지(정규시즌 우승)에 빨리 도착하자고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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