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초 2사 1,2루에서 동점득점하는 안익훈[SS포토]
LG 6번 이형종이 9회초 2사 1,2루에서 김상수의 초구를 강타 동점안타를 만들자 2루주자 안익훈이 득점에 성공하고 있다 . 2017.09.07.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BO리그 정규시즌이 분명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지만 끝이 보이질 않는다. 극도로 치열한 순위 싸움이 벌어지는 통에 판도가 안개에 휩싸였다. 5강 경쟁에서 밀려난 삼성, 한화 kt 등도 고춧가루로 중무장해 불붙은 역대급 5위싸움에 제대로 부채질을 하고 있다.

가을잔칫집 문턱을 넘으려면 5위 안에 들어가야 한다. 5위까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다. 11일까지 롯데가 132경기를 치르며 71승2무59패(승률 0.546)로 4위를 지키고 있다. 5위 경쟁 그룹에서 벗어나 3위 자리까지도 넘볼 수 있는 자리까지 올라섰다. 8월 거침없는 진격으로 4위까지 치고 올라간 롯데를 제외하면 SK와 LG, 넥센이 그 뒤를 쫓으며 포스트시즌 진출의 꿈을 이어가고 있다. 5위 SK는 68승1무64패(승률 0.515)로 롯데와 4경기차, 6위 LG(63승3무60패)와 반경기차다. LG와 7위 넥센(66승2무65패)과의 격차도 1경기차에 불과하다. 5위 그룹 3팀의 간격이 촘촘하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서도 순위가 바뀌는 상황이다.

SK는 12일과 13일 선두 KIA와 홈 2연전을 치르고, 잠실로 이동해 2위 두산과 원정 2연전을 소화한다. 이후 부산으로 내려가 롯데와 주말 2연전을 해야 한다. 반면 LG는 롯데와 홈 2연전 후 하위권팀인 kt, 한화와 차례로 만난다. 넥센 역시 kt, 한화와 차례로 2연전을 치르고 마산에서 NC와 주말 2연전을 치른다. SK가 상위권 팀들과 6연전을 치러야 하기에 5위싸움의 고비를 맞이했다고 볼 수 있다. 대진 상으로는 SK에 비해 한결 유리해보이지만 LG와 넥센도 안심할 수 없다. 9월 한화와 kt가 고춧가루를 제대로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최근 6경기에서 3승3패로 5할 승률을 기록 중이고 지난주 선두 KIA와 3위 NC의 발목도 잡았다. kt는 9월 9경기에서 6승3패로 10개팀 중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 중일 정도로 오름세다. 넥센도 지난 5일과 6일 kt에 연패를 당하며 추락했다. 팀간 격차가 크지 않은데다 남은 경기수가 많지 않아 시즌 최종일까지도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각축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가을야구 안정권인 상위권 역시 안개정국이다. 1위 KIA와 2위 두산의 격차도 3.5경기차다. KIA는 17경기 정도만 남겨놓고 있어 유리하지만 자칫 긴 연패를 당할 경우 선두 수성이 위험하다.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라도 쥐고 있어야할 두산 역시 불안하다. 3위 NC와의 간격이 불과 1.5경기차다. NC도 롯데에 3경기차로 쫓기고 있는 입장이다.

각 팀의 사활을 건 순위 싸움에 팬들의 관심도 야구장으로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총 관중수는 112만 3019명이었고 지난 달에는 136만990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7월 경기당 관중수는 1만798명, 지난달 경기당 관중수는 1만976명이었지만 이번달 경기당 관중수는 1만3672명까지 증가했다.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는 혈전이 치러지고 있는 만큼 관중들의 몰입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스포츠의 생명은 승부의 예측 불가능성이다. 뻔한 결과에 가슴 졸이며 열광할 사람은 없다. 그런 면에서 앞을 내다볼 수 없는 KBO리그의 시즌 막판 순위싸움이 팬들에게 마지막까지 짜릿함을 선사하고 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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