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수 출전 신본기, 고종욱은 내가 잡을게요![SS포토]
17일 2017 KBO리그 넥센히어로즈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롯데 3루수 신본기가 2회말 넥센 7번 고종욱의 땅볼을 처리하고 있다. 2017.08.17.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는 올시즌 마운드의 미래를 밝힌 게 소득이다. 박세웅(22), 김원중(24), 박진형, 김유영(이상 23), 박시영(28) 등 20대 투수들을 재발견했다. 하지만 야수진은 다르다. 확실한 20대 주전급 선수를 찾기 어렵다. 야수의 미래도 준비해야 할 때다.

롯데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에 고무됐다. 등판 간격 등을 조절해주며 애지중지 키우고 있다. 앞으로 군 문제를 해결해야할 투수들도 있지만 이전보다 마운드의 미래가 확실히 밝아진 게 사실이다. 반면 주축 야수들의 나이는 여전히 많은 편이다. 팀 전력이 핵이자 중심인 이대호는 30대 중반이다. 분명 출중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적지 않은 나이다. 이대호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최준석(이상 35)도 이대호와 동기다. 내야수 문규현(34)과 정훈(30)도 30대다.

외야를 보면 전준우(31)와 김문호(30)가 30대에 들어섰고, 20대 주전 외야수 손아섭(29)은 올시즌을 마치고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획득한다. 프로 2년 차 나경민(26)이 빠른 발을 앞세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게 위안거리다. 군에 다녀온 외야수 조홍석(27), 김민하(28)는 퓨처스리그(2군)에 머물렀다. 외야 유망주 중 한 명인 백민기(27)는 공익근무를 마치고 최근 소집해제됐다.

내야수 중에는 김상호, 신본기(이상 28), 김대륙(25) 등의 성장이 더딘 게 아쉽다. 김상호는 이대호의 롯데 복귀로 지난 시즌보다 적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지만 신본기가 주춤한 것은 예상치 못한 일이다. 지난 시즌 도중 제대해 팀에 합류해 3할대 타율을 기록한 신본기는 주전 유격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2할 초반대 타율에 그치고 있다. 신본기가 좀 더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줘야 미래를 위한 육성 로드맵을 잡기 편하다. 김대륙 역시 수비에 비해 방망이가 약하다는 평가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내야수 오윤석(25)도 유망주이지만 복귀 후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인 내야수 김민수(19)는 롯데 조원우 감독의 기대를 받으며 시즌 초반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경험부족으로 2군에 머무르고 있다.

롯데의 고질적인 약점은 주전 야수와 백업요원의 큰 기량차다. 수년째 보완되지 않고 있다. 최근 마운드 육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롯데는 야수 쪽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올해 신인 1차 지명으로 고심 끝에 경남고 내야수 한동희(18)를 지명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포수 나종덕과 내야수 김민수를 지명하며 젊은 야수 유망주를 이미 확보해둔 롯데는 지난 11일 열린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선 투수 위주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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