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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지난 주말 최시원 가족의 애견(프렌치불독)에 물려 패혈증으로 사망한 한식당 한일관 대표의 사건으로 인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패혈증, 고인에게 검출된 녹농균에 대한 국민의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다.
세란병원 내과 장준희 과장에 따르면 패혈증은 미생물에 감염돼 심각한 염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애견 고유의 병균 때문에 발병하는 것은 아니다. 패혈증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생물에 의한 감염이기 때문에 애견은 물론 고양이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퀴었을 때도 나타날 수 있고, 감염증에 의한 바이러스가 혈액 내로 침범해 나타날 수도 있다.
폐렴이나 뇌막염, 봉와직염, 욕창 등이 대표적인 예이며, 배우 윤소정, 가수 신해철,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 모두 다른 경로를 통해 발생된 패혈증으로 숨을 거둔 경우다.따라서, 애견과 같은 동물에 물렸을 때만 패혈증을 조심하고, 의심하는 것이 아니라 패혈증이 갖는 특징적인 증상을 바탕으로 한 주의가 필요하다.
패혈증이 발병할 경우 먼저 호흡 수가 빨라지고, 혈압의 저하로 인해 피부가 시퍼렇게 보일 수 있으며, 구역, 구토, 설사 및 장마비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여러 증상과 함께 인지력 역시 현저하게 낮아지며, 경우에 따라서는 정신 착란과 같은 신경학적 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패혈증은 현재까지 명확한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이다. 따라서 혈액검사나 영상 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신체의 감염 부위를 찾고 항생제를 활용해 감염증을 치료해야 한다.
치사율이 40%에 이를 정도로 위험도가 높은 질환이며, 1시간 안에 치료하면 생존율이 80%가 넘지만 6시간이 지나면 30%로 떨어진다고 할 만큼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의심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물론이고, 기르는 애완동물에게 물리거나 할퀴었을 때도 작은 상처라고 방심하지 말고 반드시 병원을 방문, 정확히 검진받는 것이 좋다.
한편 고인의 혈액에서 검출된 녹농균은 패혈증, 전신감염, 만성기도 감염증 및 췌낭포성 섬유증 환자에게 난치성 감염을 일으키는 병원성 세균이다. 특히 수술, 화상, 외상 및 화학요법 치료 등에 의해 저항력이 저하된 환자가 녹농균에 의해서 패혈증에 걸리면 고열, 혈압저하 등의 쇼크를 일으켜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더욱이 녹농균 감염 치료는 대부분 항생제에만 의존해 항생제 남용으로 내성 균주가 생겨 기존 상용 항생제에 의한 치료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어 치료가 쉽지 않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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