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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30일 오후 배우 김주혁의 사망소식이 전해지며 온 국민이 충격에 빠졌다. 승용차 추돌사고와 함께 김씨가 ‘심근경색’을 겪었을 지 모른다는 추측이 널리 퍼지며 심근경색 질환에 대한 관심도 급증하는 추세다. 심근경색은 돌연사의 주요원인 중 50~80%를 차지할 정도로 위험한 질환인 데다 기온이 급격히 낮아질 때 더욱 발병률이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흡연을 즐기는 30~40대의 경우 특히 주의해야한다고 경고한다.
◇30~40대 위험…추위가 급성심근경색 불러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조진만 교수에 따르면 심근경색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 주는 관상동맥이 갑자기 혈전에 의해 막혀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차단돼 심장 조직이 크게 손상되는 병이다. 특별한 유발 인자 없이 휴식 중이거나 수면 중에 발생되기도 하고, 과격한 운동, 감정적 스트레스 등 갑작스럽게 발생하기도 해 예측이 힘들다.
심근경색은 음주, 흡연,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비만 등이 일반적인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또한 평소 협심증이 있었던 사람이 심하게 흉통이 지속된다면 지체없이 병원을 찾아야 한다. 조 교수는 “특히 흡연하는 30~40대 젊은 사람이 일반적인 사람보다 심장돌연사 할 확률이 높으며 30~40대가 노년층보다 더욱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노인의 경우 이미 서서히 동맥경화증이 진행되면서 측부순환이 발달돼있어 심근경색이 발생해도 젊은 사람처럼 돌연사 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30~40대는 측부순환이 발달하지 않았고, 혈관이 파열되면 혈액이 동맥경화반내에 포함되어 있던 지방과 콜라겐 등과 섞이면서 순식간에 굳어져서 혈전을 형성하여 급사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박재형 교수에 따르면 급격히 낮아지는 기온은 급성심근경색 위험을 높인다. 기온이 떨어지면 우리 몸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혈관을 수축시키게 되고 이에 따라 혈압이 상승하게 된다. 보통 기온이 1도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은 1.3mmHg 상승하며 기온이 10도 떨어지면 13mmHg 가량 상승한다. 이렇게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게 되면 혈액이 지나는 통로가 그만큼 좁아지고 혈관이 딱딱해져 심장운동에 장애가 발생하거나 심할 경우 심장 기능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심근경색을 일으켜 돌연사로 이어질 수 있다.
◇흉통, 호흡곤란 등 전조증상대다수는 전조증상을 겪게 된다. 심장마비의 진행은 4단계로 나뉘는데, 1단계는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수일 또는 수개월 전부터 흉통, 호흡곤란, 심계항진, 피로감 등이 나타나거나 점차 증상이 심해지는 단계다. 하지만 25%정도의 환자는 1단계 증상이 전혀 없다가 심장마비가 발생되기도 한다. 2단계에서는 급성증상의 시작으로 심장마비가 발생하기 직전이나 1시간 이내에 부정맥, 저혈압, 흉통,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3단계는 부정맥의 발생으로 심장기능은 정지하나 의식은 상실되나 즉각적인 치료로 소생이 가능한 단계이다. 4단계는 즉각적인 소생술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생물학적 사망으로 모든 생체기능이 중지된다. 전조증상이 나타나거나 찬바람을 갑자기 쐬고 나면 가슴이 뻐근하다거나 두근거림이 느껴지고, 계단 오르기나 운동 시에 가슴이 답답하거나 뻐근함을 느껴진다면 검사가 필요하다. 또한 취침 시 가슴이 답답해 잠에서 깬 경험이 있다면 심장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즉각 응급처치 중요…금연·절주해야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즉각적인 응급처치다. 초기 10분이 생사를 결정하기에, 환자를 병원으로 최대한 빨리 옮겨야한다. 일단 상황 발생 시에는 구조를 요청하고, 심장 마사지와 인공호흡을 해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는 경우 중 약 2/3는 처음 1시간 이내에 발생하므로 신속한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급성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의 경우 90%가량이 병원 이외의 지역에서 발생하고, 집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75%에 이르는 만큼, 평소에 환자 가족은 물론 일반인도 응급처치법과 함께 심폐소생술을 익혀둔다면 결정적인 순간에 생명을 살릴 수 있다.
세란병원 응급의학과 한은아 과장은 “심근경색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금연, 절주를 실천하고 고혈압과 당뇨병환자는 각별히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해야한다”며 “직계가족 중에 심근경색증의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검진을 통해 관상동맥질환 위험 사전평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심근경색의 주요원인이 과체중, 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개인 생활 습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만큼 금연, 금주, 식단 관리 등을 통해 꾸준한 건강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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