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3회 위기 넘긴 임기영의 함박웃음
KIA 선발투수 임기영이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리그 KIA와 두산의 한국시리즈 4차전 3회말 2사 1,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뒤 포수 김민식을 바라보며 밝게 웃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디펜딩 챔피언’ KIA가 잠수함 부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임박 편대’로 불리는 잠수함 부대로 한 두 경기를 거뜬히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눈길을 끈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을 준비 중인 한국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은 “일본이나 대만 등도 최근에는 잠수함 투수가 줄어드는 추세다. 상대적으로 희소성이 높다”고 말했다. APBC 대표팀에 합류한 임기영을 일본전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을 언급한 셈이다. 임기영은 지난달 29일 두산과 한국시리즈(KS) 4차전에 선발등판해 완벽한 제구와 변화무쌍한 구종을 앞세워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임기영이 KS 경험에 국제대회 경험까지 쌓으면 내년에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차분하면서도 강단있는 투구로 이른바 ‘빅게임 피처’로 거듭나면 내년에도 KIA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이미 KIA에서 선수생활을 마무리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마무리 임창용도 건재함을 과시해 앞 뒤를 잠수함으로 배치할 수 있다.

상무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꽃미남 잠수함 박정수도 내년에는 마운드에 힘을 보탠다. 올해 퓨처스리그 12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방어율 4.05를 기록했지만 볼 끝 변화가 좋은 투수로 평가된다. 신인시절인 지난 2015년 19경기에서 3패 방어율 5.53으로 1군 경험도 쌓았다. 특히 지난 2015년 7월 8일 넥센전에 생애 첫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2실점으로 역투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곱상한 외모와 달리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씩씩한 투구에 ‘이모 팬’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만큼 야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내년 1군 도약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SS포토] KIA 박준태, 최악의 피칭...대량 실점 와르르...
KIA 박진태가 1일 수원 kt전에서 1-8로 뒤진 7회 등판해 역투하고있다.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올해 38경기에서 57.2이닝을 소화하며 궂은일을 담당한 대졸 신인 박진태도 허리를 든든히 받칠 후보다. 군복무를 희망하는 박진태는 상무의 간택을 받지 못할경우 불펜 핵심 요원으로 팀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건국대 재학시절 140㎞대 중반까지 구속이 측정돼 ‘제2의 임창용’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시즌 초부터 마운드가 일찍 붕괴됐을 때 묵묵히 궂은 일을 한 선수다. 시즌을 돌아보면 가장 고생한 투수 중 한 명이 아닌가 싶다”며 숨은 MVP로 평가하기도 했다.

잠수함 투수들은 타자들에게 낯선 투구 궤적을 갖고 있다. NC 이재학이나 SK 백인식, LG 신정락 등이 선발과 불펜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도 같은 이유다. 2009년 한국시리즈 우승 공신인 손영민까지 재기에 성공하면 KIA에는 즉시전력감 잠수함 투수만 5명을 갖게 된다. 막강한 ‘임박’ 편대가 본 궤도에 접어들면 적어도 마운드 다양성에 대해서만큼은 고민할 필요가 없어진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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