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포토]수비훈련 하는 야구 대표팀 투수 임기영
야구 국가대표팀의 임기영이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을 대비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16일부터 19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2017. 11. 7. 고척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세 차례 연습경기를 통해 한일전 승리공식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일본보다 떨어지는 것은 분명하지만 선동열 한국 대표팀 감독은 “1이 9를 이기는 게 야구다. 목표로 삼은 최소실점을 이룬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며 마운드 운용이 한일전 승리의 키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 감독이 이미 언급한 것처럼 올시즌 기록이 좋았던 투수보다는 연습경기에서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 투수들이 나란히 한일전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한국 대표팀은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경찰야구단에 5-3으로 승리하며 모의고사를 마쳤다. APBC를 앞두고 실전 리허설을 모두 치른 대표팀은 14일 일본으로 출국하고 16일 도쿄돔에서 일본과 APBC 개막전을 치른다. 일본이 이미 한국전 선발투수로 시즌 15승을 올린 야부타 가즈키(히로시마)를 낙점한 가운데 선 감독의 고민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한일전 선발투수는 지난 8일 넥센전에 이어 이날도 다소 부진했던 박세웅, 김대현 보다는 처음부터 우선순위에 올려놓은 임기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넥센전에 이어 이날 나란히 선발 등판한 박세웅과 김대현 모두 공이 높게 제구되며 100% 컨디션을 선보이지 못했다. 특히 김대현은 수비 실책으로 맞은 만루위기에서 구자욱에게 싹쓸이 3루타를 허용했다. 박세웅은 실점하지는 않았지만 매 이닝 실점위기를 맞았다.

물론 임기영도 지난 10일 넥센전에서 최상의 컨디션을 자랑한 것은 아니었다. 당시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임기영은 슬라이더 실투를 반복하며 APBC 공인구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선 감독은 “일본도 예전과는 달리 최근에는 사이드암 선발투수가 많지 않다. 임기영 같은 스타일이 흔치 않더라”며 꾸준히 임기영의 한일전 선발 등판을 암시했다. 공인구 적응을 마친 임기영이 지난달 29일 한국시리즈 4차전처럼 한일전에서도 배짱투를 펼치기를 기대하고 있다. 10일 넥센전에서 임기영에 이어 마운드에 올라 4이닝 2실점을 기록한 장현식의 한일전 등판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있다.

역투펼치는 구창모, 대표팀을 상대로...[SS포토]
야구대표팀 투수 구창모가 12일 APBC야구대표팀과 경찰청과의 평가전에서 4회초 경찰청 두번째 투수로 나와 역투하고 있다. 2017.11.12.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선발투수 다음에 등판할 ‘+1’ 투수에 대한 힌트도 이날 경기로 분명해졌다. 선 감독은 경기에 앞서 “심재민과 구창모 등 두 명의 좌완투수를 고려하고 있다. 창모가 상당히 좋다. 창모를 이번에는 2이닝 이상 던져보게 할 생각”이라고 했는데 구창모는 3이닝 무실점 호투로 선 감독의 기대에 완벽히 응답했다. 이정후와 김하성 외에는 구창모의 직구에 타이밍도 잡지 못할 정도로 빼어난 구위를 자랑하며 새로운 일본킬러 탄생을 예고했다. 선 감독은 “단기전에선 선발투수 다음에 나오는 투수가 정말 중요하다. 두 번째 투수가 호투를 펼치면 지고 있어도 분위기를 가져 올 수 있다. 반면 두 번째 투수까지 무너지면 바로 패색이 짙어진다”며 선발투수 다음에 등판하는 투수의 활약이 선발투수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일전에는 임기영, 장현식, 구창모 이후 박진형, 장필준, 김윤동 등이 마운드를 지킬 수 있다. 셋 다 정규시즌의 활약을 이번 연습경기에서도 고스란히 재현했다. 대표팀에 소집되기 전까지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선 감독은 이미 지난 10일 넥센전 후 장필준과 김윤동이 경기 막바지를 책임질 것이라 예고한 상태다.

한편 야수진에선 이정후, 김하성, 최원준이 뛰어난 타격감을 이어갔다. 타석에서 타이밍을 잡는 데 애를 먹었던 구자욱도 이날 싹쓸이 3루타로 활약을 예고했다. 관건은 3루 수비다. 훈련 첫 날 부상으로 이탈했던 하주석이 이날 실전을 소화했으나 수비 위치는 1루였다. 3루수로 출장한 정현이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가운데 실전 무대에서는 내야진 안정을 위해 하주석에게 3루를 맡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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