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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kt는 올해 역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사령탑을 김진욱 감독으로 바꾸는 등 변화 속에 올시즌을 맞이했지만 결과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시즌 말미에 “더 이상 육성은 없다”고 못박았다. 성적을 내는 방향으로 팀을 운영하겠다는 얘기다.
kt는 올시즌 144경기에서 50승94패(승률 0.347)로 시즌 전 목표 중 하나였던 탈꼴찌에 실패했다. 시범경기와 시즌 초반 1위로 치고 나갔던 kt의 결말은 행복하지 않았다. 한때 사상 처음으로 100패를 기록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받았던 kt다. 시즌 막판 분위기를 끌어 올리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kt가 그렸던 시즌과는 많은 차이를 보였다.
김 감독은 “올해 목표는 탈꼴찌와 육성이었다. 최하위에 그쳤지만 그래도 젊은 선수들에 기회를 준 부분은 성공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올시즌 내야수 정현과 심우준, 외야수로도 나선 김동욱과 전민수, 포수 이해창 등을 두루 활용하며 이들에게 충분히 기회를 줬다고 자평하고 있다. 정현은 124경기에 나서 타율 0.300, 105안타(6홈런)으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심우준은 103경기, 김동욱은 83경기에 출전해 나란히 타율 0.287을 기록했다. 전민수는 55경기에 나서 타율 0.277을 기록했다. 특히 포수 이해창은 장성우(118경기)와 비슷한 수준의 114경기를 뛰며 타율 0.272를 기록했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확인한 게 수확이지만 김 감독은 내년부터는 육성을 머릿속에서 지우기로 했다. 그는 “젊은 선수들이 내년에도 기회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그 생각을 바꾸라고도 선수들에게 얘기했다. 마무리캠프까지 보여주며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 올해 경험을 토대로 내년 시즌 준비를 잘해야 한다”면서 “일례로 올해는 제구 능력은 있지만 구속이 나오지 않는 투수는 쓰지 않았다. 그런 투수들의 경우 빠른 공을 던지는 젊은 투수들로 인해 손해를 봤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쓸 것이다. 그것이 차이점”이라고 강조했다.
kt는 올시즌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며 옥석 고르기에 집중했다. 하지만 더 이상 유망주의 가능성을 확인하는데만 집중할 수는 없다. 내년 시즌 팀 목표에서 육성을 지워낸 kt가 최하위를 벗어나 본격적인 도약을 시작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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