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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10일 파주NFC에서 국내 여성 축구 지도자를 대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여성지도자 특별교육’을 시행했다. 지난 2011년부터 매년 진행하는 FIFA 여성지도자 교육은 국내 지도자들이 세계 여자 축구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전문 강사를 통해 이론 및 실기 수업으로 자질 향상을 끌어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 호프 패트리샤 파월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 네덜란드 국가대표 출신 헤스테리나 등 여러 인사가 강사로 나서 국내 지도자를 만났다. 올해 강사로 초빙된 건 독일 연령별 국가대표를 거쳐 2012년부터 FIFA 강사 자격으로 유럽축구연맹(UEFA)에서 테크니컬 옵저버로 활동한 아냐 파루세비치40)다. UEFA A라이선스를 보유한 그는 자신만의 프로그램으로 독일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지도자 앞에 서고 있다. 이번에 한국에선 아시아축구연맹(AFC) A라이선스를 보유한 김은숙 인천현대제철 코치, 기은경 한양여대 감독, 홍진아 울산 현대고 코치 등 국내 23명의 지도자가 파루세비치와 닷새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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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루세비치는 연령별 훈련 준비 방법서부터 포지션 특화훈련, 부상방지 수업 등 이론과 실기를 오가면서 열정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지난 8일에는 AFC U-19 챔피언십 예선 한국-말레이시아전이 열린 파주 스타디움을 찾아 국내 지도자들과 경기를 관전하며 준비운동 및 경기 관찰을 통해 분석을 함께하기도 했다.
파루세비치는 이날 경기 후 스포츠서울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여자 지도자의 긍정적인 태도와 열정에 놀랐다. 습득력도 빠르다”고 웃었다. 그는 “남자 연령대 경기를 보러온 건 더 높은 레벨의 축구를 보고 (한국 지도자가) 어떻게 분석하고 관찰하는지 살피기 위해서다. 실외 훈련에서 융합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분석하면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와 여자 선수에 대한 접근 방식부터 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루세비치는 “예를 들어 프로그램 중 부상방지 교육이 있는 데 부상은 남자와 여자가 접근해야 하는 방식이 다르다. 조금 더 디테일하게 접근해야 하는데 기초적인 부분서부터 견해를 나누고 있다. 나라마다 문화와 특성이 다르다. (내가 독일 출신이라고 해서) 독일 스타일이 맞다고 할 수 없다. 각자 장점을 통해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덕여호’가 2015년 캐나다 여자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할 때 경기를 봤다고 말한 그는 “한국 선수들은 축구하기에 매우 좋은 체형을 지녔다.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다. 그래서 적재적소에 기술을 잘 발휘하더라”며 “한국 선수들은 스스로 (신체적으로) 약하다고 생각하는 데 전혀 그렇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011년 독일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일본이 미국을 꺾었던 게 대표적이다. 축구는 피지컬이 전부가 아니다”고 다시 한 번 힘주어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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