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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현이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17 광주 빅터 코리아마스터즈 선수권대회 여자복식 16강전에서 승리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사진제공 | 대한배드민턴협회

[광주=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 배드민턴 남녀 간판 스타의 희비가 엇갈렸다. 여자단식 세계랭킹 5위인 성지현(26·MG새마을금고)이 시즌 첫 우승을 향한 순항을 이어갔다. 하지만 남자단식 세계 랭킹 2위 손완호(김천시청)는 8강의 벽을 뜷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쌌다.

성지현은 29일 광주광역시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2017 광주 빅터 코리아마스터즈 선수권대회 여자단식 16강전에서 중국의 장이먼을 2-1(14-21 21-13 25-23)로 누르고 8강에 올랐다. 1세트를 무기력하게 내줬던 성지현은 2세트를 들어 장이먼을 강하게 몰아붙여 손쉽게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에서는 듀스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펼쳤지만 노련함을 앞세워 25-23으로승리해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성지현은 손완호와 함께 세계 최강으로의 재도약을 노리는 한국 배드민턴을 지탱해주고 있는 대들보다. 둘은 지난해 이 대회에서도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배드민턴의 자존심을 지켰었다. 특히 성지현은 지난 5월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열린 제15회 세계혼합단체 배드민턴세계선수권대회 중국과의 결승전에서 단식에서 승리하며 한국이 14년 만에 이 대회 정상에 오르는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 성지현은 올해도 첫 슈퍼시리즈인 3월 2017 전영오픈 배드민턴 여자단식 동메달, 또 직전엔 열렸던 2017 홍콩 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에서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4강전에 진출해 동메달을 따는 등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대회는 슈퍼시리즈에는 못 미치지만 세계배드민턴연맹(BWF)가 승인한 그랑프리 골드시리즈급 대회이며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하는 것은 물론 중국, 인도네시아, 프랑스, 호주, 독일, 헝가리 등 20개국에서 6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한 국제 대회다. 목표인 우승을 향해 순항을 하고 있는 성지현에게는 올 시즌의 국제대회 첫승의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성지현과 함께 한국 배드민턴 부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세계 랭킹 2위 손완호는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김민기(상무)에게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2-0(21-12 21-12)으로 완패를 당해 체면을 구겼다.

한편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가 14개월만에 다시 짝을 이룬 이용대(요넥스) -유연성(수원시청)은 16강전에서 강지욱-이상준 조를 2-1(21-10 18-21 21-14)로 꺾고 8강에 안착하며 여진히 녹슬지 않은 실력을 과시해 대회장을 찾은 팬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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