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 김소영-이소희
인천국제공항 김소영(왼쪽)-이소희가 MG새마을금고 엄혜원-김혜정에 2-1로 승리해 팀의 우승을 확정한 뒤 기쁨의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대한배드민턴협회

[인천=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TV로만 봤던 스타들의 플레이를 눈으로 직접 보고 한 경기장에서 뛰었다니…. 평생 잊을 수 없을 겁니다.”

“동호인들의 배드민턴 열기가 이토록 뜨거운지 현장에서 실감했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엘리트 선수들과 4000여 명의 동호인들이 한데 어우러져 흥겨운 배드민턴 축제를 즐겼다. 10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는 ‘2017 인천공항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파이널대회가 펼쳐져 대성황을 이뤘다. 올해 신설된 이 대회는 엘리트 선수와 생활체육 동호인이 총출동한 최초의 통합리그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단체가 통합된 뒤 새로운 배드민턴 문화를 조성하는 동시에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균형적 발전을 꾀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출범한 국내 최대의 배드민턴 축제다.

그동안 동호인 4500여 팀과 명과 국내 최고의 실업팀 23개 팀이 참가해 ‘왕중왕’전인 파이널대회에 진출하기 위한 5개월 간의 대장정을 펼쳤다. 남녀 실업부는 1~3차 대회를 통해 6강 진출팀을 가린 뒤 이번에 마지막 승부를 벌였다. 1~3차 대회에 걸쳐 9000명이 넘게 출전한 동호인부는 파이널 대회에 4000명 가까이 출전해 84개 세부 종목에서 걸쳐 재야의 최고수를 가렸다.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전경
‘2017 인천공항 배드민턴 코리안리그’ 파이널 대회가 열린 남동체육관 1층과 지하 공간은 무려 46개의 배드민턴 코트로 나뉘어 상대방 코트를 향해 셔틀콕을 날리는 장관이 펼쳐졌다. 사진제공 | 대한배드민턴협회

대회가 열린 남동체육관 1층과 지하 공간은 무려 46개의 배드민턴 코트로 나뉘어 상대 코트를 향해 셔틀콕을 날리는 장관이 펼쳐졌다. 중앙에서는 동호인 경기, 본부석과 가까운 메인코트에서는 실업팀 경기가 열렸다. 동호인들은 엘리트 선수 못지 않은 집중력을 보이면 각자의 경기에 열중했지만 경기를 마친 뒤에는 실업팀 경기가 열리는 코트 주변으로 달려가 스타들의 배드민턴 경기를 지켜봤다.

실업부 초대 챔피언의 영광은 신흥 명문인 인천국제공항(여자부)과 전통의 강호인 삼성전기(남자부)에 돌아갔다. 실업팀 경기는 개인전이 아닌 단체전(복식 2경기, 단식 1경기)으로 승부를 가렸다. 또 국제대회와 달리 21점이 아닌 15점을 먼저 따는 팀이 승자가 되는 방식으로 운영돼 박진감이 넘쳤다.

2014년 3월 창단한 인천국제공항은 우승후보였던 MG새마을금고를 2-1로 누르고 창단 후 첫 단체전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인천국제공항은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개인전 우승은 여러 번 했지만 단체전에서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었다. 더구나 상대는 국가대표 여자단식 에이스인 성지현을 앞세운 여자부 최강자 MG새마을금고였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첫번째 복식 경기에 나선 인천국제공항은 최혜인-김혜린이 MG새마을금고 김찬미-이장미를 2-0(15-2 15-6)으로 가볍게 제압해 기선을 잡았다. 이어진 단식에서는 배연주가 성지현에게 0-2(7-15 11-15)로 패해 승부는 원점이 됐다. 하지만 인천국제공항에는 든든한 김소영-이소희 ‘황금콤비’가 있었다. 둘은 첫 세트를 MG새마을금고 엄혜원-김혜정에 17-19로 내줬지만 이어진 2세트에서 15-8로 승리해 균형을 이룬 뒤 마지막 3세트를 15-5로 따내며 팀의 우승을 결정지었다.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인천국제공항 선수들은 코트로 뛰어나와 서로 포옹을 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창단 후 첫 우승의 기쁨도 그랬지만 이 대회가 소속사인 인천공항공사가 후원하는 대회여서 그 의미가 더욱 컸다.

남자 실업부에서는 삼성전기가 김천시청을 2-1로 누르고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삼성전기는 첫번째 복식경기에서 김기정-정재욱이 승리한 뒤 두번째 단식 경기에서 황종수가 세계랭킹 2위인 손완호를 2-1로 따돌리는 파란을 일으키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했다.

한편 상위 입상자를 중심으로 2200 여팀(4000 여명)이 출전한 동호인 대회에서는 남자복식, 여자복식, 혼합복식(A, B, C, D / 20대, 30대, 40대, 45대, 50대, 55대, 60대) 등 84개 종목에서 우승팀을 가렸다.

대한배드민협회 김중수 부회장은 “국내 최대 규모일 뿐 아니라 전문 체육과 생활체육을 통합한 이후 동호인과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첫 번째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면서 “이번 코리안리그를 계기로 엘리트와 동호인이 서로 상생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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