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이용수기자]절정의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25·토트넘)이다.
지난 시즌 21골(리그 14골·컵 대회 6골·챔피언스리그 1골)을 넣으며 프로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손흥민이 올시즌에도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다. 올시즌 마수걸이 득점포는 지난 시즌에 비해 약간 늦었지만 지금 같은 흐름이라면 최고 기록의 정점을 다시 찍을 수도 있다.
지난 9월 도르트문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올 시즌 첫 포문을 연 손흥민은 지난 14일 브라이턴과 ‘2017~2018 EPL’ 17라운드에서 리그 5호골이자 시즌 8호골을 넣었다. 마수걸이 골 이후 3개월여 만에 만든 결과다. 이는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한 달여 더 빠른 흐름이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는 1월 애스턴 빌라와의 ‘2016~2017 잉글랜드 FA컵’ 64강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8호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의 득점 시계가 한 달여 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더 주목해야 할 부분은 4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는 점이다. 지난 3일 왓퍼드전을 시작으로 7일 UCL 아포엘전, 9일 스토크시티전, 14일 브라이턴전까지 포함해 불과 11일 만에 4골을 몰아넣었다. 지난 시즌 4월1일부터 15일까지 4경기에서 5골1도움을 기록한 개인 최장 연속골 기록과 동률을 이뤘다. 게다가 손흥민의 연속골은 올시즌 소속팀 토트넘의 무패(4승1무)행진으로 이어지고 있어 순도도 높다.
토트넘을 이끄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역시 손흥민의 물오른 기량을 칭찬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은 우리에게 선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날 선 손흥민의 골 감각은 절정에 달했다. 특히 올시즌 8호골이었던 이날 골은 손흥민이 지난 2015년 8월 토트넘에 입단한 이후 넣은 첫 헤딩골이다. 지난 시즌 오른발(13골), 왼발(8골)을 가리지 않고 득점포를 가동했던 손흥민은 이제 머리로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하지만 토트넘의 다음 상대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위이자 15연승을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다. 현재 맨시티는 16승1무(승점 49)로 리그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38)를 승점 11 차로 여유있게 앞서며 독주하고 있다. 맨시티의 거침없는 행보를 막을 상대가 없어 보인다. 지난 14일 기성용이 뛰는 스완지시티가 맨시티의 단일 시즌 최다 연승 기록(종전 14연승)을 깨뜨리려 했지만 4-0으로 참패했을 뿐이었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물오른 득점감각을 자랑하는 손흥민이 맨시티의 무패질주를 저지할 다크호스로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몰아치기에 능한 손흥민이 지금의 골 감각을 이어가 맨시티전에서도 골망을 흔든다면 지난 2015년 기록한 제이미 바디(30·레스터 시티)의 EPL 최다 연속골(11경기) 기록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 무엇보다 손흥민의 골 감각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한국 축구계가 덩달아 미소 짓고 있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F조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한 조에 속했다. 어느 팀 하나 쉽게 상대할 수 없다. 그러나 본선 무대까지 남은 6개월여 동안 손흥민이 지금의 골 감각을 유지한다면 의외의 결과를 만들 수도 있다.
손흥민의 물오른 골 감각이 한국 축구의 희망을 밝히고 있다.
purin@sportsseoul.com
기사추천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