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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2018시즌 재도약을 노리는 삼성은 명가 재건을 위해 점진적인 세대 교체와 리빌딩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성적은 하위권이었지만 투타에서 여러 젊은 선수가 1군 무대를 밟을 기회를 부여받았다.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선 잠재력을 가진 영건들의 2018시즌 활약이 중요하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9위로 시즌을 마친 2017년은 삼성에게 뼈 아픈 한 해로 기록됐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이 아주 없진 않았다. 젊은 선수들이 1군 무대에 올라 가능성을 보여줬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겠다”며 주전 선수에 밀려 상대적으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한 선수들을 1군에 올려 활용했다. 가을 야구 진출이 희박해진 뒤에는 활용폭을 더 늘렸다. 장차 삼성의 미래를 책임져야할 영건들이 투타에서 선을 보였고, 잠재력을 드러내며 2년 연속 부진으로 시름에 잠겨 있던 구단과 팬들에게 희망의 빛을 비췄다.
투수 쪽에서는 최충연(20), 안성무(27), 김시현(19), 최지광(19) 등이 가능성을 보였다. 비록 엄지를 치켜세울만큼 특급 활약을 펼친 선수는 없었지만 아직 성장 중인 20대의 젊은 선수들이기에 1군에서 뛰며 체득한 경험만으로도 앞으로 발전하는데 큰 밑거름이 된다. 이들은 모두 지난달까지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 참여해 구슬땀을 흘렸다. 캠프 종료 후 김 감독은 “투수 파트에서 가능성 있는 선수들이 기술적, 체력적으로 향상된 점을 보였다”며 다음 시즌 투수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무너진 마운드 재건을 위해서도 이 선수들의 성장이 삼성에겐 꼭 필요하다.
야수 파트에서도 젊은 선수들이 희망을 보여줬다. 김성훈(24)은 후반기 혜성처럼 등장해 뛰어난 활약으로 존재감을 뽐내며 삼성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보여준 끈질긴 투지는 김 감독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고, 출전 기회는 늘어났다. 47경기에 나서 타율 0.318의 좋은 성적을 남겼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 최단신인 김성윤(18)도 장차 삼성의 외야를 책임져야 할 자원이다. 지난 6월 18일 대구 SK전에서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올해 22경기에 나서며 경험을 쌓았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도 많지만 잠재력은 충분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장타력을 갖춘 최원제(28)와 이현동(24)도 내년 시즌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자원이다.
삼성은 올해 스토브리그에서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투자로 알찬 전력 보강을 이뤄내고 있다. 2018시즌 삼성이 기록할 성적에 대한 기대감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의 활약만으론 144경기의 장기레이스를 이끌어갈 수 없다. 그들을 뒷받침해 줘야 할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성적이 좋은 팀의 공통점은 선수층이 두텁고 주전과 백업의 경기력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왕조 시절 삼성도 그러했다. 올해 가능성을 보인 영건들의 잠재력이 다음 시즌 터진다면 삼성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볼 수 있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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